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등. 유럽 유명 도시들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빽빽한 인파 때문에 조금만 길거리를 다녀도 금방 지치게 만든다.
가끔씩은 사람 적은 차분한 곳에서 힐링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지난 4일 CNN 뉴스가 선정한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마을’ 7곳을 소개한다.
1. 힛호른(Giethoorn) / 네덜란드
현지인들은 힛호른을 ‘네덜란드의 베니스’라고 부른다. 수로가 마을 이곳저곳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빽빽한 인파가 없어 나긋하게 유람을 즐길 수 있다.
네덜란드 속 베니스답게 힛호른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이름도 ‘홀란드-베니스(Hollands-Venetië)’다. 미셰린 가이드에도 오를 만큼 맛있는 레스토랑이라고 CNN 뉴스는 추천했다.
2. 기마랑이스(Guimarães) / 포르투갈
지금은 한적한 도시지만, 한때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의 중심지였다. 12세기 세워진 포르투갈 왕국의 첫 번째 수도이자 문화 중심지였다.
중세 유럽 시기 지어진 건물들이 잘 보존돼있다. 낡았지만 여전히 웅장한 미를 뽐내는 궁전과 고성(古城)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지역 명물 토르타 디 기마랑이스(torta di Guimarães)를 하나 사서 먹어보자. 빵 속에 가득 찬 호박과 아몬드가 풍부한 고소함을 안겨준다.
3. 호스꼬프 (Roscoff) / 프랑스
항구 도시하면 흔히 더럽고 시끄러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호스꼬프 마을은 예외다. 프랑스에서 가장 귀여운 항구라고 CNN은 전했다.
호스꼬프 마을은 프랑스 해수요법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해수요법은 바닷물과 갯벌 진흙 등을 미용 및 치료에 사용하는 요법이다. 피부 미용, 부종 개선,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4. 모스타르 (Mostar)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다리는 발칸반도 내 최고의 이슬람 양식 건축물로 꼽힌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이 설치했다.
종종 현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네레트바 강 속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레드불 국제 절벽 다이빙 대회’에서 다이빙 장소로도 쓰인다.
1993년 발칸 전쟁 때 크로아티아 군대에 의해 파괴됐지만, 종전 이후 보스니아 정부가 2004년 복구했다.
5. 딩켈스뷜(Dinkelsbühl) / 독일
독일 관광 도로인 로맨틱 가도(Romantic Road) 중간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다. 인구는 1만 명에 불과하다.
형형색색의 고딕 양식이 마을을 장식한다. 2차 대전 때 폭격을 당하지 않아 15세기 중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6. 코르출라(Korčula) /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코르출라 섬 동부 연안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다. 인구는 6000명이 채 안 된다.
마을 흰색 벽들이 바다에 반사된 태양광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아드리아 해를 평화롭게 감상하기 좋다.
현지인들은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물론 마르코 폴로의 고향으로 알려진 베니스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7. 피란(Piran) / 슬로베니아
피란의 별명은 ‘작은 베니스’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종탑과 배들이 모여 있는 항구가 마치 베니스에 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1283년 베니스 공국이 피란을 점령해 자신의 영토로 복속시켰는데, 이때 베니스와 같은 양식의 건물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이탈리아 도시에 온 듯한 좁은 거리와 조밀한 집들이 이 마을의 매력이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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