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뉴욕 마라톤 대회가 7일(현지시간) 열렸다. 2019년 대회에만 기부금 532억 원이 모인 큰 행사다. 코로나19로 작년에 개최되지 못하고 올해 50번째 대회를 열었다.
1970년에 시작해 매해 11월 첫째 주에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뉴욕 주 5개 자치구를 통과하는 42.16km 코스였다.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서 시작해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를 거쳐 맨해튼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에 도착했다.
평소 참가 인원은 약 5만 명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는 약 3만 3천 명 규모로 치러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마라톤 출발 직전까지 주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경주를 마치고나선 다시 써야 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나 48시간 이내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참가할 수 있었다. 메달은 직접 목에 걸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축제 분위기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스 길목마다 밴드 공연이 이뤄졌고 시민들은 열정적으로 환호했다. 속도가 느려지는 주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뉴욕 마라톤 대회에만 네 번째 출전한 재러드 워드(Jared Ward)는 “여기 오니 세계가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마라톤 경기 감독이자 이번 행사를 주관한 테드 메텔러스(Ted Metellus)는 “코로나19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축제가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특이한 경력을 지닌 참여자들이 많았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인 애비 웜바크(Abby Wambach)와 영국 록밴드 멈포드 앤선즈(Mumford & Sons) 멤버 마커스 멈포드(Marcus)도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딸 첼시(Chelsea Clinton)도 경기에 참가했다. 그녀의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이 센트럴 파크에 모습을 보였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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