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과 10일 ‘역대급’으로 화려한 경매가 열린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요”로 유명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가 새 주인을 찾는다. 300년간 러시아를 지배한 로마노프(Romanov) 왕조의 보석도 경매에 오른다.
경매 전문 기업 크리스티(Christie)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가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매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팔찌는 지난 수요일 시사회에 처음 공개되어 이목을 끌었다. 112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 예상 낙찰가는 약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 한화로 23억에서 47억 원 가량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1776년경 낀 것으로 최근까지 왕실 측근 귀족이 보관해왔다.
프랑스 비운의 왕비라 불리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를 부렸다는 이유로 단두대에서 사망했다. 다이아몬드 팔찌는 그녀가 감옥에서 쓴 편지와 함께 딸 마리 테레즈(Marie Thérèse)에게 전해졌다. 크리스티 보석 담당 부장인 막스 포셋(Max Fawcett)은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 시기 그녀의 보석이 안전한 곳에 있기를 바랐다”며 “이번 경매는 200년이 넘는 프랑스 왕실 역사의 한 조각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라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티와 세계 경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 경매 기업 소더비(Sotheby’s)도 보석 경매를 연다. 10일 제네바에서 열릴 소더비 경매에는 러시아 왕실 보석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1917년 러시아 혁명시기 밀반출된 로마노프(Romanov) 왕실 사파이어다.
300년 간 러시아를 지배해온 로마노프 왕조는 총 7억 달러가 넘는 보석을 가지고 있었다. 프롤레타리아 계층이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보석들이 사라지거나 부서졌다. 이번 경매에 오를 사파이어 브로치와 귀걸이는 황제 니콜라이 2세(Nicholas II)의 사촌인 마리아 파블로브나 부인(Maria Pavlovna)의 소장품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녀는 블라디미르 궁전 안에 보석을 숨겨두었다.
CNN은 “11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보석들이 경매에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는 보석의 과거 소유주가 지닌 사연만큼 큰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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