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감자가 등장해 화제다. 사람 몸만 한 크기에 울퉁불퉁한 혹을 뽐낸다.
AP 뉴스는 “못생긴 뉴질랜드 감자,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어”라는 제목으로 뉴질랜드 콜린 부부 밭에서 발견된 감자를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콜린 크레이그-브라운 씨와 그의 아내 도나는 지난 8월 30일 밭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가 땅 위에 조금 솟은 버섯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 예상보다 큰 크기에 콜린 부부는 무릎을 꿇고 삽으로 해당 물체를 퍼냈다. 겉 부분을 조금 긁어내 맛을 본 콜린 씨는 그제야 자신이 캐낸 것이 감자임을 알아챘다.
아내 도나 씨는 “감자라고 단번에 알아차리기에는 크기가 너무 컸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AP 통신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이 캔 감자를 ‘흉측한 돌연변이 같다’고 묘사했다.
울룩불룩 한 모습을 자랑하는 감자는 곧장 인터넷 인기 스타로 도약했다. 콜린 부부는 감자에게 ‘못생긴 더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더그를 위한 전용 수레도 만들었다.
콜린 씨는 “최근 더그에게 모자를 선물했다. 햇빛도 쐬어줄 겸 산책에도 데리고 나간다”라며 “더그의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사람들이 매우 즐거워해서 놀랐다”라고 전했다.
더그는 ‘가장 무거운 감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근처 상점에서 정확한 무게를 측정한 결과 7.8kg이 나왔다. 일반 감자 두 자루와 맞먹는 무게다.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무거운 감자는 2011년 영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무게가 5kg이 채 안 된다. 콜린 부부는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했지만, 아직 공식 답변을 듣지 못했다.
콜린 씨는 농사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전했다. 그 밭은 원래 오이 밭이었고, 그곳에서 감자는 재배한 적이 없다. 그는 감자가 밭 구석에서 몇 년간 스스로 자랐다고 추측한다. 그는 “아직 미스터리지만, 그냥 자연이 주는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AP 통신에 소감을 전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더그의 몸집이 줄어들고 있다. 땅 위로 나온 후 감자 속 수분이 점점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곰팡이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자 콜린 부부는 더그를 냉장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콜린 씨는 곧 못생긴 그의 친구 더그를 감자 보드카로 만들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 댓글난에서는 누리꾼들이 친구를 태그 하며 서로에게 더그를 닮았다고 싸웠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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