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세트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인 감자튀김. 케첩을 쭉 짜서 한 조각 찍어먹으면 짭조름하면서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최근 입으로만 즐기던 감자튀김을 코로 즐길 수 있는 향수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 아이다호 감자 위원회(이하 IPC)가 감자튀김 향수 ‘프리츠 바이 아이다호‘를 출시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감자튀김 향수는 출시하자마자 품절돼 현재는 입고를 대기 중일 만큼 인기다.
화제의 향수를 출시한 곳은 미국 최대 감자 산지인 아이다호 주이다. 이곳 감자는 수분 함량이 적은 ‘러셋 버뱅크’ 품종을 주로 생산해 한국도 감자튀김 원료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다호는 이같은 감자에 대한 자부심으로 호텔, 트럭, 그릇, 마라톤 등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감자튀김 향수는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졌다. IPC는 매년 4월마다 아이다호 감자 활용에 대한 회의를 연다. 2020년 아이다호 감자 기근으로 생산량이 줄자 제품 출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2021년 4월 회의에서 감자튀김 향수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처음에는 위원회에서도 향수가 성공할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감자튀김 향수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0%가 감자튀김 냄새를 좋아한다고 밝혀 제작을 결정했다.
생산 과정도 어려웠다. IPC는 향수 회사와 협력하거나 조향사를 고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식용유까지 넣었지만 감자튀김 향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에센셜 오일과 러셋 버뱅크 감자 증류수를 섞자 감자튀김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결국 12월 샘플 투표에서 프리츠 바이 아이다호의 향을 결정했다. 색깔도 감자튀김에 맞게 금색으로 정했다. 심지어 병 모양조차 감자튀김 무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아이다호 감자 제품은 매출 상승이 아닌 아이다호 감자 홍보가 목적이다. 따라서 기존 고급 향수처럼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지 않았다. 향수에 들어간 감자 양이 감자튀김 L사이즈와 비슷하다는 점을 착안해 맥도날드 감자튀김 L사이즈 가격인 1.89달러(한화 약 2260원)로 결정했다. 용량은 50ml이다.
IPC는 “처음부터 이걸로 돈을 벌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제품과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IPC 회의에서는 감자 비누와 감자 립스틱까지 나왔다. 프리츠 바이 아이다호의 인기가 좋으면 구운 감자 향수도 출시할 방침이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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