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선도국’ 이스라엘이 개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 작년 3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세계 최초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이스라엘이 관광객을 맞이한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이 2일 보도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완치했다는 확인증이 있다면 누구든지 이스라엘에 입국 가능하다.
여행객은 백신 2차 접종 또는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마치고 14일 이후부터 입국할 수 있다. 1차례만 맞는 얀센 백신 접종자도 14일이 지난 뒤 입국 가능하다. 다만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은 입국 전 혈청검사를 받고 ‘면역 형성 확인서’를 입국 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기한은 6개월 이내이다. 즉 백신 접종 또는 바이러스 치료 후 6개월이 지났다면 입국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방문객들은 모국에서 비행기 타기 전 그리고 이스라엘 도착 후 받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 국민의 해외 거주 부모, 자녀, 형제·자매만 입국을 허용했다. 이외에는 일 또는 학업을 위한 극히 일부 사람에게만 입국을 허용했다.
AP 뉴스는 무너져가는 관광산업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 당국은 관광업계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매년 기독교 신자 수십만 명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성지순례차 베들레헴(Bethlehem)을 방문했다. 베들레헴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로서 대표적인 기독교 성지다. 팔레스타인 행정구역에 속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영향권 내에 위치한다.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팬데믹 기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이스라엘의 종교·역사·문화 유적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라며 “우리 관광부는 해외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비 바바쉬(Gabi Barbash) 전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쌓은 면역력을 과잉 시험해서는 안 된다”라며 “관광 재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입국 허용 규모가 너무 크다”라고 지적했다. 모든 국가에 국경을 열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집단면역을 선언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했고, 지난 6월 한때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또한 델타 변이 확산 후 세계 최초로 부스터 샷을 도입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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