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스트코가 중국 소셜 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 상하이 코스트코 매장을 찾기 때문이다. 매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로스엔젤레스에서 사진 한 컷”이라 적어 올리는 유행이 중국에서 번지고 있다.
미국 NBC는 최근 중국의 소셜 미디어 샤오홍슈(小红书)에 상하이 코스트코에서 찍은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플루언서가 쇼핑카트에 발을 올리고 앉아있거나 주차장에서 피자와 콜라를 먹는 사진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게시물은 미국 국기 이모티콘과 “로스엔젤레스에서 예쁜 포즈 한 컷”이라고 적혀 있어 미국을 연상하게 한다.
코스트코 매장 앞의 잔디밭을 이용하기도 한다. 한 누리꾼은 “코스트코 입구의 잔디밭은 마치 캘리포니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고 적었다. 최고의 사진을 얻는 방법도 공유했다. “해질녘인 오후 4시 즘 도착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걸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샤오홍슈에서 팔로워 수만 25만 명인 인플루언서도 이 유행에 동참했다. 샤오홍슈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진 공유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기능도 갖추어 의류 사업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가입해있다.
NBC는 이 유행이 해외여행에 대한 중국인의 그리움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약 2년간 여행 목적의 해외 출국을 금지했다. 최근 여러 국가들이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했지만 중국은 엄격한 검역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 중국은 해외여행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로 꼽혔다. 유엔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2540억 달러로 세계 관광 지출 5분의 1을 차지했다. 일 년 간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 방문한 횟수는 1억5000만 번에 달했다.
미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CNN은 코스트코를 방문했다고 인증하는 누리꾼의 심리에 미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반영돼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19년 코스트코 상하이점이 개장했을 때 매장 주변의 교통이 마비된 바 있다. 물건 값을 치르기 위해 계산대에서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기도 했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국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쇼핑하는 모습을 찍은 누리꾼은 “몸에 딱 맞는 흰색 탱크톱과 검은색 반바지, 미국인이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시대에 뒤떨어질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연재 여행 +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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