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 ‘덕후’라면 관심이 갈만한 박물관이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죄들의 현장 기록물들을 수집한 ‘그레이브페이스(Graveface) 박물관’이다. 미국 조지아 주 사바나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뉴욕포스트는 30일 미국 조지아 주 사바나에 위치한 그레이브페이스 박물관을 소개했다. 2020년 초에 개장한 이곳은 관장인 라이언 그레이브페이스(Ryan Graveface)의 이름을 땄다.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조지아 주 전체에 이동이 제한되며 1년간 휴업했다. 라이언은 “근처의 다른 가게들과 달리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며 “연쇄살인을 기록한 박물관이 지원 대상에 해당된다고 생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1년 1월 틱톡 유저인 블레어 바토리(Blair Bathory)가 다녀간 후 상황이 달라졌다. 30초 분량의 박물관 동영상이 누리꾼들에게 공유되며 4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매일 같이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4년간 20만 달러를 모아 건물을 지었던 게 이제는 후회스럽지 않다”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라이언은 25년간 연쇄살인 현장의 기록물과 범인의 소품 등을 모았다. 15세에 미국 연쇄살인마 존 웨인 게이시(John Wayne Gacy)의 그림을 구매했다. ‘광대 살인마’로 알려진 존 웨인 게이시는 33명의 젊은 남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1980년에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게이시가 희생자들을 묻었던 공간의 열쇠도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이외에도 미국 범죄 집단 맨슨 패밀리의 두목 찰스 맨슨(Charles Milles Manson)의 스웨터, 집단 자살 사건 현장에서 가져온 과자 봉지, 사탄 교회 창립자인 안톤 라베이(Anton Szandor LaVey)의 실제 척추 뼈를 모아 전시했다.
라이언은 범죄 물품들을 모으는 데 끈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범죄수집계에서 활동하는 수집가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 수집가는 라이언에게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의 실제 인물 에드워드 시어도어 게인(Edward Theodore Gein)의 물품들을 모아 보내주었다. 이외에도 “피해 생존자나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수집 방법을 소개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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