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역사를 바꿀 생물에 대통령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라이브 사이언스는 몬태나 주에서 발견된 화석에 미국 대통령 이름이 붙여졌다고 밝혔다. 이 생물은 ‘실립시모포디 바이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이름으로 ‘실립시모포디’는 그리스어로 ‘잡기 쉬운 발’을 뜻하며 ‘바이데니’는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이름을 붙였다.
이 생물에 현직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것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화석을 재발견한 크리스토퍼 월렌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관련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그의 계획에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립시모포디 바이데니 화석은 1988년 몬태나 주 퍼거스 카운티 베어굴치에서 발견되어 캐나다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에 기증됐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이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다 뉴욕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 연구원 크리스토퍼 월렌과 명예 큐레이터 닐 랜드만이 이 화석을 다시 연구해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논문 초안 제출 당시 마침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한지 몇 주가 지나 그의 이름을 바로 떠올렸다. 논문은 지난 3월 9일 정식으로 발표됐다.
이 생물은 생물학 역사를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 실립시모포디 바이데니는 3억 2800만 년 전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오징어·문어 관련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억 5000만 년 전으로 8200만 년 앞선 것이다. 또한, 이 생물은 10개의 팔이 있어 오징어처럼 보이지만 흡반(吸盤)은 문어와 유사하다. 오징어와 문어는 연체동물이지만 다른 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 화석의 재발견으로 오징어와 문어가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연구가 새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생물은 이전에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는 거미, 털벌레, 어류 등 9개 종의 이름에 들어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도 나방이나 양서류에 이름이 붙여져 있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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