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안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며 플로리다주 남서부를 강타한 가운데, 포트 마이어의 집 뒷마당에 상어로 추정되는 해양 생물이 헤엄치는 영상이 화제다.
오랫동안 ‘허리케인 상어’라는 제목으로 고속도로나 지하철을 헤엄치는 편집된 가짜 상어 영상이 올라온 적이 많아 이번 허리케인 이안 상어 영상의 진위여부에도 논란이 있다.
CNN에 따르면 135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더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The Associated Press)의 영상 분석 결과, 조작된 영상이 아니며 허리케인으로 많은 피해가 일어난 지난달 28일 아침에 촬영한 영상으로 확인되었다.
플로리다 주민인 도미닉 카메라타(Dominic Cameratta)는 더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를 통해 “그게 도대체 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물고기 같은 그저 흔한 어류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확대하자마자 함께 ‘상어네!’라고 외쳤다”고 그 순간을 설명했다.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에 거주하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카메라타는 그 해양생물이 4피트(약 1.2m) 정도며 작은 개울을 통해 바다에서 주변 저류지로 넘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영상을 찍을 당시 허리케인으로 연못이 불어나 넘쳐흐르고 있었고, 그러면서 그의 이웃집 뒷마당으로 상어가 넘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영상 하나로 동물이 상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상어 프로그램 전 대표인 조지 부르게스(George Burgess)는 AP통신을 통해 “생물의 크기나 수면 위로 삐져나온 등지느러미로 볼 때 어린 상어로 보인다”고 전했다.
어린 황소상어는 보통 강이나 어귀, 혹은 아열대 만과 같은 저염수에 서식하며 해안 운하나 연못처럼, 바다와 연결된 플로리다 수역에서 찍힌 비슷한 영상에 종종 등장한다.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영상 속 대형 해양 생물을 상어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 대학교의 상어 보존 프로그램 대표인 닐 해머슬래그(Neil Hammerschlag) 박사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머시허스트 대학교의 레슬리 구엘쉐어(Leslie Guelcher) 교수는 처음부터 영상의 진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AP통신과의 이메일을 통해 “애초에 상어가 어떻게 멕시코만에서 저류지로 이동할 수 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상어 보존을 위한 환경 비영리단체인 샤크 엔젤스(Shark Angels)의 연구에 따르면, 상어는 허리케인과 같은 대형 태풍이 일어나기에 앞서 기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포트마이어에 나타난 상어가 스스로 저류지까지 헤엄쳐 갔을 것이란 사실에 신빙성을 더한다.
글=유세영 여행+인턴 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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