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당첨된 인도 남성이 도망자 신세가 돼 화제다.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눕(32)은 이달 초 복권 1등에 당첨돼 2억5000만 루피(한화 44억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가장 높은 당첨금을 수령하게 된 아눕의 소식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그는 친척 집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당첨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매일 집에 찾아와 돈을 나누자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아눕은 “아직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해도 아무도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눕은 결국 온라인에 자신의 가족을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복권에 당첨됐을 때는 매우 기뻤지만 이제는 집을 나갈 수도 없고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차라리 당첨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3등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눕과 그의 가족은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케랄라 주 정부는 아눕이 당첨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 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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