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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공기 가장 깨끗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5일 로드 트립 코스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호주 어디까지 알고 있니? 2]

경이로운 자연경관, 19C 건축물 관람,

호주 캥거루, 펭귄 등 야생동물 관찰.

신대륙 와인 피노 누아와 리슬링 음미

호주관광청 ‘섬 속의 섬’으로 소개

가끔은 도시를 탈출해 광활한 대지를 달리면서 대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고 싶다. 남반구에서 가장 거대한 호주는 이러한 로망을 실현하기 아주 적합한 장소다. 호주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섬이 적절하다. 호주의 제주도라고도 알려진 태즈메이니아는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이다. 전체 면적의 60%가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를 자랑한다. 호주 본토에서 240km나 떨어져 있는 탓에 태즈메이니아만의 독특한 동·식물군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진 태즈메이니아데블도 이곳에만큼은 만날 수 있다. 호주 관광청 역시 호주 속의 또 다른 호주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태즈메이니아는 섬 속의 섬이지만 교통편이 편리해 쉽게 갈 수 있다. 멜번, 시드니,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항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페리를 타면 된다. 그렇지만 태즈메이니아에 도착한 후에는 차를 빌려야 한다. 주도인 호바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시가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태즈메이니아는 교통 체증이 없고,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어 로드 트립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동부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면 태즈메이니아만의 특별함을 가득 안을 수 있다. 호주관광청이 특별히 꼽은 5일간의 로드 트립 코스를 소개한다.

▷ 1일 차 호바트 당일치기 시내 투어

태즈메이니아의 주도인 호바트는 음식, 문화 명소, 자연경관 등 여행의 삼박자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본격적인 로드 트립을 떠나기 전 또는 후에, 호바트 시내 관광은 필수다.

호바트 항구 남쪽에 위치한 살라만카 플레이스는 1830년대 지어진 유서 깊은 부둣가이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살라만카 마켓으로도 유명하다.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살라만카 마켓은 50년의 전통을 지닌 지역의 자랑거리다. 신선한 지역 농산물, 수제품, 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살라만카 플레이스를 둘러본 후 국회의사당 정원과 항구를 거닐다 보면 고즈넉한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은 호바트 시내가 다 보이는 항구에서 카약에 올라탄 채로 피시 앤 칩스를 맛본다. 군침이 도는 풍경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연 휴양지 브루니섬을 찍고 가도 좋다. 케터링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20분이면 닿는다. 잠시 짬을 내도 전혀 수고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브루니섬은 아름답다. 바로 ‘더 넥’으로 알려진 좁은 모래 지협 때문이다. 노스 브루니와 사우스 브루니를 잇는 좁고 잘록한 땅을 중심으로 양쪽에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트루가니니 전망대에 올라가면 이 광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 2일 차 호바트~포트 아서~스완지 (이동 거리 232km)

호바트 도심 투어를 마치고 본격적인 태즈메이니아 로드 트립을 시작한다. 태즈먼 하이웨이를 타고 남동쪽으로 90분 정도 달리다 보면, 호주의 유구한 유배 역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포트 아서에 도착한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기도 한 포트 아서는 1833년부터 44년간 가장 악명 높은 영국의 해외 유형지였다. 아쉽게도 두 번의 화재 이후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지만, 19세기의 건물 양식과 교회, 정원 등 역사 깊은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수형 생활이 더욱 쓸쓸했을지, 그나마 견딜 만했을지는 추정이 되지 않는다.

포트 아서를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2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눈부신 청록색의 바다가 펼쳐진다. 조용한 해변 마을 스완지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휴양 도시로 알려진 만큼 근처의 주빌리, 나인 마일, 켈베던 등 아름다운 해변에서 산책하거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놀이에 관심이 없다면, 차를 두고 시내의 건축물을 감상하거나 이스트코스트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봐도 괜찮다. 요기는 어디서 해결하면 좋을까. 호주관광청은 과거 제분소였던 더 바크 밀 태번(The Bark Mill Tavern) 식당을 추천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지역 와인을 맛볼 수 있다.

▷ 3일 차 스완지~프레이시넷 국립공원~비체노 (이동 거리 106km)

호주는 신대륙 와인의 대표 선두 주자다. 로드 트립이라도 와이너리 투어는 충분히 가능하다.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입에만 머금고 삼키지 않으면 된다. 구매 후 취침 전 여행 파트너와 소량만 음미하면 문제없다. 귀국하고 나서 여행을 떠올리며 추억하기에도 그만이다. 스완지에서 태즈먼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면 현지 와이너리들이 나온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 내에서도 전통 깊은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밀턴 포도원에 잠시 들려 소도시의 평화로운 풍광을 즐기고, 시그니처 피노 누아나 리즐링 와인을 구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차를 타고 20분가량 더 달리다 보면 태즈메이니아 최고의 관광 명소인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분홍빛 화강암 산과 순백의 백사장,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만으로 이뤄진 프레이시넷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해발 300m 높이의 해저드 산맥을 따라 트래킹하거나 암벽등반, 산악자전거 등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또 한 가지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와인글래스 베이 때문이다. 마시는 와인 말고 보는 와인이 있다. 왕복 1시간 30분 코스의 와인글래스 베이 전망대를 올라가면 마치 와인 잔에 바다가 담긴 것 같은 와인글래스 베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콜스베이 쪽에 위치한 프레이시넷 마린 농장은 태즈메이니아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싱싱한 굴과 홍합으로 유명하다.

프레이시넷 반도에서 북쪽으로 약 40분을 달리면 가족 친화적인 휴양지 비체노에 도착한다. 비체노는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는 물론 블로우 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래가 물을 뿜듯이 바닷물이 바위틈으로 들어와 물이 솟구쳐 오르는 마주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운이 좋으면 해가 진 후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야생 펭귄 무리를 블로우 홀과 다이아몬드섬 근처에서 만날 수 있다.

▷ 4일 차 비체노~베이오브 파이어즈~론체스톤 (이동 거리 283km)

비체노에서 해변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 보면 어촌 마을 세인트헬렌스가 나온다. 이 마을에 가면 독특한 경치를 볼 수 있다. 해변의 바위를 뒤덮은 주황색 이끼는 선명한 청록색 바다와 대비되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비날롱 베이에서 에디 스톤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50km의 해안가는 걷기도 좋다. 여유롭게 산책하다 보면 운이 좋은 날에는 호주 고유의 동물인 왈라비, 웜뱃, 캥거루 등과 인사할 수 있다.

마지막 도시인 론체스톤으로 가는 길에는 인생 사진을 남길만한 이색적인 관광 명소가 여럿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선명한 에메랄드빛의 리틀 블루 레이크이다. 원래 광산이었던 호수의 광물과 점토에 의해 유난히 밝은 청록색의 물 빛깔을 띤다. 이곳에서 45분 거리인 브리드스토우 라벤더 에스테이트는 인생 샷을 스폿으로 유명하다. 보랏빛으로 물든 65만 그루의 라벤더밭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황홀하다. 라벤더는 보통 12월부터 2월 초에 만개하지만, 이 기간 외에도 농장을 방문하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브리드스토우 라벤더 에스테이트

▷ 5일 차 정겨운 소도시, 론체스톤에서의 마지막 하루

라벤더 농장을 빠져나와 타마르 하이웨이를 1시간가량 달리다 보면 여행의 종착지 론체스톤에 도착한다. 태즈메이니아의 제2도시이지만 론체스톤은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동네로 산책하기 좋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캐터랙트 협곡 보호구역은 장거리 운전의 여독을 풀기에 적격이다. 바위와 숲 사이로 굽이치는 강을 따라 산책하거나, 가벼운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론체스톤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스틸워터 레스토랑의 신선한 지역 농산물과 프리미엄 지역 와인을 추천한다.

[권오균 여행+ 기자]

※ 자료 제공 = 호주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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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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