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개천 길만 걸어도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보기로 한다.
눈으로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산책길을 찾아냈다. 건축 전문 매체 아키텍처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가 산책로 7곳’을 소개한다.
수퍼트리 전망대 싱가포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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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tree Observatory Singapore |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는 수퍼트리 말고도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2012년 6월 문을 연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싱가포르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매년 690만명이 넘는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싱가포르 대표 명소다. 싱가포르 중심부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인공 공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면적만 1㎢가 넘는다. 플라워 돔, 플로럴 판타지, 클라우드 포레스트 등 테마를 달리하는 3개의 온실 정원이 주요 볼거리다.
리노 아트 파크 덴버, 콜로라도,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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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o ArtPark Denver, Colorado, USA |
2021년 9월 덴버에 새롭게 문을 연 리노 아트 파크는 지역사회 예술가를 후원하고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덴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트레스 버드(Tres Birds)사가 설계한 리노 아트 파크의 고가 산책로는 사우스 플랫강(South Platte River)을 따라 조성됐다. 올해 8월 완성된 지그재그 모양의 산책로는 땅 위 약 8m 높이에 만들어졌다.
길이는 약 121m로 짧은 편이지만 아키텍처 다이제스트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조달한 목재를 소재로 만들어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리노 아트 파크의 고가 산책로는 강을 조망하며 걷는 길이자 시민들이 모임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기능한다. 곳곳에 테이블과 벤치를 두고 햇볕을 가려주는 차양막도 설치했다.
레드우드 스카이워크 유레카, 캘리포니아,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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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wood Sky Walk Eureka, California, USA |
캘리포니아 유레카시 세쿼이아 파크 동물원에 조성된 레드우드 스카이워크는 2021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지상에서 30m 높이에 조성된 레드우드 스카이워크는 길이는 약 400m로 탐방객들이 스카이워크를 자유롭게 걸어다니면서 숲을 구경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가 조성된 세쿼이아 파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1907년 문을 열었다. 스카이워크는 유레카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트리탑 워크 바이에른 포레스트 노이쇼나우, 독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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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top Walk Bavarian Forest Neuschönau, Germany |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스카이워크 피치 스프링스, 아리조나,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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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West’s Skywalk Peach Springs, Arizona, USA |
그림 같은 절경을 보여주는 스카이워크를 대표하는 곳이 미국에 있다. 바로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스카이워크다. 올해로 개장 15주년을 맞는 이곳은 그랜드캐니언의 장엄한 풍광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소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다리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스카이워크는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유리 바닥을 통해 무려 1.2㎞ 아래까지 깎아지르는 협곡이 펼쳐진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스카이워크 앨버타, 캐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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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 Skywalk Alberta, Canada |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캐나다에는 빙하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있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의 자랑 아이스필드 스카이워크다. 선왑타 계곡(Sunwapta Valley) 위 약 270m 상공에 위치한 아이스필드 스카이워크에서는 강·계곡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총 길이는 1㎞로 고가 산책로를 걷는 내내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자연과 호흡한다. 바닥이 유리로 된 구간이 있어 아찔함을 더한다.
하이라인 뉴욕,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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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Line New york, USA |
‘공원 그 이상의 공간.’ 뉴욕 하이라인이 표방하는 건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뉴욕의 이면을 보여주고 공연과 예술을 감상하면서 정원을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꿈꾼다.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하이라인은 옛날 상업용 철도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원이다. 1934년 개장한 하이라인은 60년대에 들면서 하락쇄를 걸었다. 최남단 구간이 60년대에 철거되고 80년대에 들어 기차 운행이 완전 중단하면서 철로 주변을 재개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때 철거 예정이었던 철로를 되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고가 화물 철로에 꽃과 나무를 심고 휴식공간을 조성해 공원으로 꾸몄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을 따라 조성된 하인라인파크는 뉴욕 시민들에게 휴식처 같은 역할을 한다. 2009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한 하이라인은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펜역(Penn Station)까지 공원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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