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한 어부가 냉동고 속에서 11일 동안 생존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배가 침몰한 바다는 상어 서식지로,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CNN 등 외신은 상어가 들끓는 바다에서 냉동고에 들어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선원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업을 나선 브라질 어부 로무알도 마케도 로드리케스(Romualdo Macedo Rodrigues)의 선박은 대서양 항해 중 침몰했다. 극적으로 배에서 탈출한 그는 시야에 보이는 냉동고 속으로 뛰어들었다.
로드리게스는 “수영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당시 상황은 절망에 가까웠다. 눈앞에 보이던 냉장고가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또한 “(바다를 표류하는 동안) 상어가 냉동고 주변을 맴돌았다. 냉동고 안으로 물이 차올라 손으로 물을 퍼내야 했다”라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더하여 “가족을 생각하며 기도한 덕분에 그 외로운 싸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서양을 표류한지 11일이 되던 날, 로드리게스는 인근을 지나던 수리남 선박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가 발견된 곳은 침몰 지점에서 약 45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희망을 잃어가는 순간, 선박이 눈에 보였다”라며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어 선박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가 11일이라는 시간을 일절 음식물 섭취 없이 버텼던 만큼, 극심한 갈증과 영양 결핍 증세를 호소했다. 실제로 체중이 5㎏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로드리게스의 수난은 그에서 끝나지 않았다. 육지에 도착한 로드리게스는 응급처치를 마친 후 수리남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수리남 수도 파라미리보(Paramaribo)에 위치한 유치장에서 16일간 수감된 이후, 브라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브라질 북부의 도시 벨렘(Belém)으로 인도됐다. 한편 수리남 측은 자세한 구금 사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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