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Suvarnabhumi Airport)이 태국에서 유령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곳 중 한 곳으로 꼽혀 화제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3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유령 출몰로 유명한 장소라고 보도했다. 태국의 수도인 방콕 외곽에 위치한 수완나품 공항은 2006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개장 이후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령을 목격했고 공항 내 사건 사고도 잦았다.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고대 공동묘지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유령이 많다는 소문이 있다. 당시 근로자들은 건설 현장 주변에서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한 익명의 노동자는 태국 전통 음악을 들었다고 했지만 어디서 연주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태국 당국은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개장하면서, 99명의 승려를 불러 공항 내 영혼들을 달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공항 개장 이후에도 유령 목격담은 이어졌다. 사람들은 지팡이를 든 노인의 모습을 한 유령이 공항을 배회하며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다고 주장했다. 수완나품 공항에는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터미널에 높은 유리장벽을 세웠다. 창백한 여성 유령이 공항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을 방해해 사고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많다. 방문객들은 이 영혼에 대한 제물로 차 옆에 꽃을 두곤 한다.
2013년 방콕에 착륙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적 있다. 공항 관계자는 비행기 착륙장치의 고장이라고 결론지었지만, 당시 항공사 측은 이를 유령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건 역시 악령들이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태국은 여전히 유령의 존재를 믿는 국가다. 많은 태국 항공사들이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도회를 열고 빨간색 음료를 바치고 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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