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상징하는 유명 사진이 사라져 논란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BBC, 더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윈스턴 처칠의 초상 사진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수도 오타와의 한 호텔에 걸려있던 사진은 1941년 유명 사진 작가 유서프 카쉬(Yousuf Karsh)의 작품으로, 현재 가치만 8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에 달한다.
처음 도난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호텔 직원이었다. 유서프 카쉬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방을 청소하던 직원들은 유독 한 사진만 벽에 걸리지 않고, 다른 사진들과 액자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전문가의 감정 결과 해당 사진은 서명까지 조작한 가짜로 판명됐다. 도난 사실이 적발되자 호텔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샤토 로리에 호텔(Château Laurier hotel)은 성명을 통해 “뻔뻔한 범죄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카쉬의 컬렉션은 우리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유서프 카쉬가 20년 동안 거주하며 스튜디오를 운영한 곳이다. 카쉬 사후 그의 작품들을 모아 호텔에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난당한 사진은 1941년 윈스턴 처칠이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촬영한 ‘포효하는 사자’다. 해당 사진은 유서프 카쉬의 대표작으로 처칠을 상징하는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카쉬는 처칠이 계속해서 시가를 물고 있자 순간적으로 담배를 빼앗고 사진을 찍었다. 작가의 돌발행동에 화가 난 처칠은 인상을 찌푸렸고 카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엄숙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담긴 사진은 처칠을 대표하는 초상 사진으로 영국 5 파운드 지폐에 사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절도 사건을 두고 호텔 내부 관계자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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