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도시의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사회는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독일 철도청은 열차 무제한 탑승권 판매로 이러한 의문에 해답을 제시했다. 9유로(약 1만2000원)짜리 탑승권이 불러온 작지만 큰 영향이다.
CNN 등 외신은 지난 6월 독일 철도청이 출시한 무제한 철도 탑승권에 대해서 보도했다. 무제한 철도 탑승권은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간 진행한 특별 판매 상품이다. 탑승권을 구매한 관광객들은 9유로(약 1만2000원)에 기차,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을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탑승권은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약 3800만장 판매되며 성공적인 매출고를 올렸다. 독일 철도청은 애초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설계한 상품이지만, 관광객의 구매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탑승권을 이용한 관광객들은 무제한 탑승권에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여행 블로거 알렉세이 가이나노브(Alexei Gaynanov)는 “9유로 탑승권 소식을 듣고 독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라며 “(무제한 탑승권으로) 교통비를 절감했을 뿐 아니라 여행 중의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탑승권이 가져온 변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독일 포츠담 대학 경제 정책 분석 센터는 대기 질 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독일의 대기 질 지수는 6% 이상 크게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특히 대도시 지역과 대중 교통망이 밀집한 곳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라며 탑승권의 긍정적인 영향을 밝혔다.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서 착안해 독일 교통부는 ‘대중교통 기후 티켓’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가격은 월 69유로(약 9만3000원)로, 기존 9유로라는 가격은 과도하게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9유로 티켓에는 약 25억 유로(약 3조4000억 원)가 넘는 보조금을 투입한 만큼 69유로로의 가격 인상을 통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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