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인 울루루(Uluru)에 등반한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ABC 등 외신은 호주 빅토리아 출신의 사이먼 데이(44)가 앨리스 스프링스 지방법원(Alice Springs Local Court)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이먼 데이는 제한·금지 구역에 들어간 혐의로 2500달러(한화 약 335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2019년 울루루에서 암벽 등반이 금지된 이후 유죄 판결이 내려진 첫 번째 사례다.
호주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uru Kata Tjuta National Park)에 위치한 울루루는 둘레 9.4㎞, 지름 3.6㎞, 높이 348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해 ‘지구의 배꼽’, ‘지구의 중심’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울루루의 등반이 금지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아난구족(Anangu)에게 신성한 장소다. 이곳이 관광 명소가 된 후 아난구족은 끊임없이 등반 금지를 위해 투쟁했다.
안전사고 역시 끊이지 않았다. 1950년대 이후 울루루에 오르다 사망한 관광객만 약 40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도 계속됐다.
결국 2017년 국립공원 이사회는 울루루 등반 금지 결정을 내렸고 2019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측은 “성지 보호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울루루가 ‘테마파크나 놀이터’가 아님을 대중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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