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환경 운동가들이 골프장 홀을 시멘트로 채웠다.
환경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지난 10일 프랑스 남부의 골프장의 홀을 시멘트로 막았다.
최근 프랑스는 전국의 3분의 2가 넘는 지역에서 강우량이 약 85% 감소하면서 위기 상태에 놓였다. 가뭄으로 인해 100개 이상의 마을에 식수가 부족해졌고 피해 지역에서는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엄격한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시행했는데, 골프장에만 조치가 면제되자 형평성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남동부 그로노블(Grenoble)의 시장인 에릭 피올레(Éric Piolle)는 면제 조치를 “프랑스 국민이 고통 받는 동안 ‘부자와 권력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맹비난했다.
‘멸종 저항’은 면제 결정이 “경제적 광기가 환경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기후 행동 단체들이 만든 플랫폼인 ‘그린 보이스(GreenVoice)’를 통해 “심각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만이 다른 세계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며, 폭염 기간 동안 골프장의 물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프랑스 골프 연맹은 “그린 없는 골프장은 얼음 없는 아이스링크와 같다”며 골프장의 급수를 제한하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입은 골프장 운영자들은 활동가들을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BC 등 외신에 따르면 700개 이상의 골프 코스의 잔디를 관리하려면 연간 2500만 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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