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여행 태세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은 세계적인 이상 기온으로 인한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 보도했다.
7월은 일반적으로 여행 성수기로 꼽힌다. 반면 올 7월에는 과열로 인한 영국 공항 활주로 폐쇄, 열차 지연 및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지역에서 발발한 산불 발생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기후학자 레베카 카터(Rebecca Carter) 박사는 “기후 변화의 태세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이상 고온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하여 “올여름 더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한 추세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지역이 더 길고 심각한 폭염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염에 따라 여행 계획을 수정하는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여름 휴가철인 6~8월 대신 4~5월, 9~10월 등 사람이 비교적 적고, 선선한 시기로 일정을 변경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여행 목적지를 이탈리아 로마 등 대표 관광도시에서 더 북부로, 그리고 해안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여행 컨설팅 회사 관계자 카렌 매기(Karen Magee)는 “7월 중순부터 더위로 인한 고객들의 일정 변경 문의가 증가했다”라며 관광객들이 “(기온이 높은) 로마 대신에 해안 지역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표 관광지인 도심지보다는 사람이 적고 비교적 선선한 주변 지역으로의 여행을 선호”한다며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분석했다.
영국의 호화 관광 전문 여행사 아자리아 트래블(Azaria Travel) 대표 돌레프 아자리아(Dolev Azaria)는 “기존 여름휴가지로 선호되지 않던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등의 관광지가 떠오르고 있다”라며 “비교적 선선한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여름휴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지 역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 여행사는 낮 시간대 일정을 저녁 일정으로 변경하고 있으며,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등을 지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은 산책로 위 천막 설치를 통해 그늘을 조성했으며, 분수와 녹지 등이 있는 공원을 찾을 것을 추천했다. 더하여 건물의 최저 온도 제한을 설정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스페인의 여행 작가 릭 스티브(Rick Steves)는 “자외선 차단제와 물은 기본”이라며 “줄을 서지 않도록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며 무더위 속에서의 여행에 대해 조언했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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