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소재 박물관이 72개의 약탈 유물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호니만(Hormiman) 박물관은 72개 유물에 대한 소유권을 나이지리아 정부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반환 항목에는 19세기 베냉 왕국에서 약탈한 청동 유물 등이 포함된다. 이는 지난 1월 나이지리아 국립 박물관 및 기념물 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호니만 박물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 공동체와 고고학자, 유물 전문가 등과 협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브 살로몬(Eve Salomon) 박물관 의장은 “유물의 출처를 고려했을 때 반환하는 것이 도덕적이고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유물들이 강제로 획득되었다는 증거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반환될 베냉 왕국 유물은 제국주의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 지배 당시 약탈된 대표적인 문화재다. 서기 900년부터 지금의 나이지리아 일대에서 번영했던 왕국은 19세기 대영 제국에 의해 멸망했다. 당시 영국군은 베냉 왕국의 청동 유물을 약탈해 유럽 여러 박물관에 판매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정부와 박물관을 대상으로 약탈 유물을 반환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강해지며, 베냉 왕국 유물 역시 나이지리아로 반환되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에버딘 대학교는 베냉 유물을 나이지리아 정부로 반환했다. 독일은 식민주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국가적으로 1000여점의 유물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대영박물관에는 세계 최대의 베냉 청동 컬렉션이 있지만 1963년 대영박물관법과 1983년 국립유산법에 따라 영구 반환이 금지되어 있다.
글=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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