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곤충 전문가들은 2022년을 ‘말벌의 해’라고 명명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말벌 개체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곤충 개체 수 증가에 대해서 보도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곤충의 번식에 최적인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곤충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말벌이 번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충 방역 업계 전문가들은 “대규모 말벌 떼가 영국 전역을 휩쓸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하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액상과당, 설탕 등의 당류를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하여 “벌에 쏘였을 경우 즉시 침을 제거하고 비누로 잘 씻은 후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완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곤충 개체 수 증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종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농촌진흥청이 공개한 ‘말벌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는 경남, 전남, 부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등검은말벌은 토종말벌의 생장을 저해하고 꿀벌을 사냥하는 등 양봉업계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전국을 휩쓴 꿀벌 집단 폐사 사건과 서울 서북부 지역에 출몰한 러브버그(플리시아 니악티카)도 이상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되는 만큼,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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