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생길 신도시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CNN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 중인 신도시 ‘네옴(Neom)’의 디자인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 사막에 생길 계획형 신도시로, 북쪽으로는 요르단과 접하고 서쪽으로는 홍해를 접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은 네옴에 생길 스마트 선형 건물 ‘더라인(The Line)’의 조감도다. 더라인은 길이 170㎞, 폭 200m에 달하는 기다란 건물로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 사막을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더라인은 34㎢의 면적으로 9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건물에는 주거 공간 외에 쇼핑 및 레저 센터, 학교와 공원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네옴 측은 인프라 설치 공간을 최소화해 전례 없는 효율성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더라인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고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스마트 도시를 표방한다. 건물 내 고속철도가 있어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건물 속 기온까지 조절해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보장하고 녹지 공간을 두어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조감도 속 더라인은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도시의 모습이다.
네옴 프로젝트 이사회 회장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하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은 “더라인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세계 도시가 직면한 위험과 기후 위기를 무시할 수 없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네옴을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디자인이 공개되자 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더라인의 설계가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사막 한복판에 설립된 미래도시가 디스토피아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MIT에서 건축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야후 켈러(Eliyahu Keller)는 더라인을 두고 “20세기 영화에 등장할 법한 종말론적인 디자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Harretz)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시를 만들 게 아니라 기존 도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워야 한다”며 “더이상 고층 빌딩과 도로를 건설하자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