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짜 미담을 만들어 거액의 기부금을 모은 커플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법원은 사기 행각으로 40만 달러(약 5억 원)를 갈취한 남성과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감동적인 사연을 조작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거액을 모금한 혐의가 인정됐다.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커플이었던 케이틀린 맥클루어(Katelyn McClure)와 마크 아미코(Mark D’Amico)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그들 커플과 한 노숙인의 사연을 올렸다. 그들은 필라델피아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바닥나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노숙인 조니 보빗 주니어(Johnny Bobbitt Jr.)가 선뜻 20 달러(약 2만 5000 원)를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커플은 모금을 통해 조니에게 은혜를 갚고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감동적인 사연은 당시 언론에 보도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약 1만 4000명이 모금에 참여했고 총 금액은 40만 달러(약 5억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얼마 후 이들의 사연이 모조리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 모금액을 두고 이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하며 앙심을 품은 노숙인이 커플을 고소한 것이다.
사실 세 사람은 필라델피아의 한 카지노에서 만난 사이였다. 맥클루어와 아미코 커플은 가짜 사연으로 큰돈을 벌 생각으로 조니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커플은 처음 약속과 달리 조니에게 모금액의 20%가 채 안 되는 7억 달러(약 9000만 원)를 주고 나머지는 그들이 차지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고급 자동차를 구매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며 남은 돈을 탕진했다.
사건에 연루된 세 명은 모두 검찰에 기소됐다. 노숙인이었던 보빗은 범죄 가담 혐의로 2019년 주 법원으로부터 5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연방 법원에서는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아미코는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 4월 연방 법원에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달 21일 재판을 받은 케이틀린은 1년형을 선고 받고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글=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댓글1
청산별곡
..... 20%가 채 안 되는 7억 달러(약 9000만 원)를 주고 나머지는 그들이 차지했다...... 7억달러가 9000만원이라....거 참 달러 가치가 이렇게까지 떨어지다니 미국이 망할 때가 됏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