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지난 11일, 관광객들이 길에 돌탑을 쌓는 행위를 삼가야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위적인 돌탑 쌓기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돌탑을 쌓는 행위가 야생의 감각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해양 보존 행동집단 ‘블루 플래닛 소사이어티(Blue Planet Society)’는 “우리가 오크니(Orkney)에서 방문한 해변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흔적으로 오염됐다”고 말하며 인위적인 돌 쌓기를 비판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해변이나 산비탈에서 돌을 옮기는 것이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돌 사이에 작은 둥지를 짓는데, 사람들이 돌을 마구잡이로 옮길 경우 둥지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패트릭 바캄(Patrick Barkham) 역시 “돌을 움직이면 흙이 노출되며 침식이 진행된다. 돌탑 쌓기는 수 백만 마리의 무척추 동물들의 은신처인 돌의 밑면을 파괴하는 행위다”라며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올바르게 쌓인 돌탑이 여행 시 보조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 대변인 마이클 라슨(Michael Larson)은 등산 중 돌무더기를 발견할 경우, 이를 넘어뜨리거나 새로운 돌무더기를 만드는 행위를 삼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과 같은 일부 공원에서는 방문객들이 길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한 표시판으로 돌탑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돌탑을 새로 쌓는 행위는 기존 경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나라에서 자연 속 돌탑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티베트에서 돌탑은 불교 의식 중 행운을 불러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노르웨이에서는 등대의 발명 전, 경로를 알려주는 수단으로 돌탑을 사용했다.
글 = 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 = 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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