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백상아리를 비롯한 상어들이 원래 서식지를 떠나 영국 해안까지 북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영국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최근 영국 주변 수온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영국 해역 내 백상아리가 출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웨일즈(Wales)의 텐비 노스비치(Tenby’s North Beach) 물속에서 12피트(3.6m) 가량의 돌묵상어가 발견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상어인 돌묵상어는 지금까지 영국 바다에서 발견된 상어 중에서는 가장 크다. 환도상어가 카디건 만(Cardigan Bay) 근처 해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환도상어는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백상아리는 아직 영국 해안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상어는 모두 크릴새우나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며 인간에게 무해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밝히며 현 상황을 경고했다. 해양 생물학자 라이언 존슨(Ryan Johnson)은 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해역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 따뜻한 물이 영국까지 도달할 것이다. 이미 지중해와 스페인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백상아리가 영국 해안까지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지역에서 상어를 목격하는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다. 상어의 공격은 수년 간 감소하던 중 작년 한 해 동안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었다. 라이언은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주요 해류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고기의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 상어가 다소 엉뚱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이가영 여행+ 인턴기자
감수=권오균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