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선 박물관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예술 전문 매체 아트넷(artnet)은 중국 충칭에 위치한 ‘자금성 문화 유물 박물관’의 건물 일부가 폭염으로 인해 무너졌다고 전했다. 박물관이 발표한 사진에 따르면 기와로 된 지붕이 허물어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작년 새로 개장한 자금성 문화 유물 박물관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잠정 폐쇄에 돌입했다. 박물관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건물 수리와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며 “태양 아래 과도하게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물이 무너진 정확한 날짜와 사상자에 대한 정보는 알리지 않았다.
붕괴된 건물 중 일부는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구역으로 알려져 박물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약 2800㎡ 넓이의 박물관은 3000개가 넘는 유물을 보관 중이다.
중국은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을 겪으며 곳곳에서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기상관측소 중 71곳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상하이는 40.9도를 기록해 187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도시에선 가로수가 자연 발화하고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국 기상국 수석연구원은 “6월 13일 이후 고온 현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9억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으며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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