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펄스 등 외신은 히스로 공항이 발표한 승객 수 제한 조치에 대해서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하루 공항 이용 승객을 10만 명으로 제한하는 방침으로, 오는 9월 11일까지 발효된다.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한 항공기 지연, 결항, 수하물 처리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히스로 공항 CEO 존 홀랜드 카예(John Holland-Kaye)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우리 공항 서비스는 형편없어졌다”, “항공편 지연과 결항, 수하물 분실 등 승객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히스로 공항의 현 상황을 전했다. 더하여 “공항 이용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승객 수 상한제를 도입했다”라며 대책 도입 취지를 밝혔다. 또한, “항공사에 여름철 항공권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중”이라고 덧붙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사진 – flickr (내용과 무관한 사진)
항공사의 인력 부족도 히스로 공항의 혼란에 일조하고 있다.수하물 처리 일손이 부족한 항공사들이 수하물 적재량을 줄이고 수하물을 차후 배송하는 등 임시방편을 내놓으면서 히스로 공항에는 주인을 잃은 수하물이 쌓이고 있다.짧게는 며칠 길게는 2주 이상 수하물을 받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도난 위험성까지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실제로 신혼여행 내내 짐을 받지 못하며 여행을 망친 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등 승객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위탁 수하물 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델타항공은 승객이 아닌 수하물만을 실은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히스로 공항의 이용객 수 제한이 발효되면서 지난 7월 11일 런던발 미국행 델타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빈 비행기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델타항공은 히스로에 방치된 1000여 개의 수하물을 싣고 비행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한 수하물은 고객에게 전달되며 마무리됐다.
한편 해당 조치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에미레이트항공은 “탑승 직전 승객의 대체 항공권을 변경하는 조치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더하여 “예정대로 운항할 것”이라며 항공권 판매 중단 요구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오지 않은 만큼, 향후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