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랑크(Calanques) 국립공원의 입장객 수가 제한된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6월 26일(현지시각)부터 발효됐다.
칼랑크는 프랑스 남부 주요 휴양지 중 하나로 마르세유(Marseille)시와 가까운 국립공원이다. 가파른 절벽과 암석이 장관을 이루고 희귀한 해양 동물을 볼 수 있어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칼랑크 국립공원 측은 “관광객 과밀로 인해 토양이 침식되고 있다”며 “아름다운 풍경과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회암을 기반으로 한 칼랑크 지대는 표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특히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 토양에 무리가 간 것으로 분석된다.
입장객 제한은 칼랑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역인 수지똥(Sugiton) 해변과 피에르 통베(Pierres Tombees) 지역에 한정되며, 각각 하루 400명만 수용한다. 여름철 일일 평균 25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용인원이 제한되면서 입장을 위해 온라인 예약이 필요해졌다. 예약은 무료지만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다가 발각되면 68유로(약 9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제한 조치가 시작된 당일 칼랑크 국립공원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의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환영하는 관광객들도 있었으나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다.
마르세유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그동안 여름에는 인파 때문에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적어져서)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남성도 “지역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입장객 제한 조치를 반겼다.
외국인 관광객 등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다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예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입장이 거부됐다. 주변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칼랑크 주변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26세의 한 청년은 “이곳에 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예약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입장 제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한 조치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3일에 한시적으로 진행되었고, 관광 성수기인 7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는 매일 적용될 예정이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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