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새로운 국경일이 등장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뉴질랜드 정부가 새 국경일 마타리키(Matariki)를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마타리키는 6월 24일 마오리족의 새해 명절이며 마오리어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의미한다. 지난 4월 테 카후이 오 마타리키 공휴일법(Te Kāhui o Matariki Public Holiday Act)이 뉴질랜드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 국경일이 생겼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족의 세계를 인정한 첫 공휴일’이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마티리키는 마오리 족 조상들을 기리고 감사하기 위한 날이다. 마오리족은 새벽 하늘에 마타리키의 빛이 돌아오면 새해를 축하하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세운다.
마타리키 고문단 단장이자 천문학자인 랑기아네후 마타무아(Rangiānehu Mātāmua)는 “마타리키는 우리가 서로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유대감을 다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나간 사람들,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 앞으로 볼 사람들. 마타리키는 그런 핵심 가치를 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기념일이다”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인구의 약 15%인 마오리 족은 영국 식민지 시기 대부분의 땅을 빼앗겼다. 영국에서 독립한 후에도 수천 명의 마오리족들은 백인과의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비판하며 시민적, 사회적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였다.
2020년 노동당 저신다 아던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한 후 마오리 족의 사회적 지위는 상승했다. 나나이아 마후타(Nanaia Mahuta)가 외무 장관으로 임명돼 최초의 마오리족 여성 장관이 됐다. 올해 초에는 마오리 족 역사와 영국 식민주의를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 지난 12월에는 마오리족 출신 오리이니 카이파라(Oriini Kaipara)가 뉴질랜드 TV 채널3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허브(Newshub)’의 메인 아나운서로 기용됐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권효정 여행+ 기자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