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각) 콜롬비아 투우장에서 관중석이 무너져 최소 6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약 145㎞ 떨어진 톨리마(Tolima)주 에스피날(Espinal)시다. 이날 에스피날 도심에서는 관중이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 축제 ‘코랄레하(Corraleja)’가 열렸다. 나무로 된 3층짜리 관중석이 무너지면서 투우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그 틈을 타 황소가 길거리로 탈출하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톨리마 민방위(Tolima Civil Defense)에 따르면 사망자는 총 6명으로 집계되며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0명이 중태다. 관중석 잔해에 갇힌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전해지며 사고 초기 실종된 사람들은 모두 발견된 상태다.
에스피날 시청은 이날 발생한 사고를 두고 “투우 광장에서 일어난 일에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의원 이반 로자(Ivan Rojas)는 성명을 통해 지역 병원이 포화 상태이며 주변 지역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인근 병원과 구급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피날 시 당국은 아직 붕괴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비슷한 사고가 이전에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지방 정부가 사람이나 동물이 죽는 광경을 더이상 내버려두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투우는 지역축제이자 관행처럼 이뤄진다. 그러나 경기의 위험성과 더불어 경기가 끝나고 소를 죽이는 문화를 둘러싸고 최근 몇 년 동안 투우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우 전통이 남아 있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는 투우가 폭력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명목으로 투우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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