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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꼬리 고양이가 기다려요”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장의 나가사키 이야기

정세윤 여행+ 기자 조회수  

최근 일본이 패키지 상품을 통한 관광 입국 허용하면서 일본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직항편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서 운행이 재개됐다. 그 중에서 후쿠오카에서 철도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나가사키올해 9월 니시큐슈 신칸센 개통으로 앞두고 관광 산업에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동서양 문화와 멋진 항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나가사키는 규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토모나가 히로시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장을 만나 나가사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의 역할과 업무는 무엇인가요?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는 나가사키현 관광객 유치, 나가사키현 상품 판로 확대, 나가사키현과 한국 지자체 간 교류 활성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한국 내에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현은 부산광역시과 우호교류협정을 맺었고 규슈 4개 현과 한국 4개 지자체가 모여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Q. 나가사키현이 서울사무소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가사키현은 이전부터 서울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2003년 2월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2013년 5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본토 최서단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조선통신사의 일본 출입 관문으로 예로부터 한반도와의 교류가 있던 곳입니다. 이런 교류사를 포함해 한국 내 나가사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Q. 나가사키 현민이 즐겨 찾는 여행지나 명소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덜란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랜턴 축제로 유명한 차이나타운(신치 츄카가이), 서양식 정원 구라바엔 등 여러 명소가 있습니다. 성(城)으로 유명한 시마바라도 있고 도예의 고장 사세보시 미카와치와 하사미초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운젠지옥’이라 불리는 운젠온천을 추천합니다. 온천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큰 소리가 나서 지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죠. 산속에 있다 보니 여름에는 서늘하고 주변에 료칸과 호텔이 많아 휴양지로 좋습니다. 예전에는 나가사키와 상하이가 배로 이어졌는데 중국에 있던 서양 상인들이 이곳까지 바캉스를 즐기러 왔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서 4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나가사키 고양이는 타지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꼬리가 짧고 안으로 둥글게 말려 있어요. 나가사키는 에도 막부 때부터 네덜란드와 교류했습니다. 그때 네덜란드 상선들은 쥐를 잡기 위해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고양이를 배에 풀었는데 그 고양이는 꼬리가 안으로 말려 있어요. 이 고양이가 배를 타고 나가사키까지 가서 지금까지 번식했다고 합니다. 꼬리가 둥근 고양이를 ‘오마가리 네코’라고 부르는데 행복을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가사키시에는 메가네바시(안경다리) 옆에 오마가리 네코를 모시는 신사도 있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Q. 나가사키현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역시 한국 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나가사키 짬뽕이죠. 나가사키와 한국의 나가사키 짬뽕과는 맛이 전혀 달라요. 나가사키 해안에 ‘시카이로’라는 가게가 있는데 하얀 국물의 짬뽕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19세기 말 복건성 출신 화교 진평순이 중국 유학생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개발했다고 합니다. 차이나타운에서 맛볼 수 있는 접시우동은 바삭한 면발이 특징으로 과자 같은 느낌이 있어요.

토루코라이스라는 경양식도 맛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혼합된 나가사키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음식입니다. 일본의 돈까스, 중국의 볶음밥, 유럽의 스파게티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나가사키는 가게마다 맛과 구성이 달라 돈까스 대신 다른 고기 요리를 넣거나 스파게티 면 대신 다른 종류의 파스타를 넣기도 합니다. 그것을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산업이 발달해 카이센동(해산물덮밥), 전갱이 튀김도 유명합니다. 미군기지가 있는 사세보에서는 햄버거, 레몬 스테이크도 알려져 있어요.

Q. 나가사키시에서 주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 추천하는 교통수단이 있을까요?

노면 전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 내에서 노면 전차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성인 편도 140엔(한화 약 1300원)입니다. 1일 승차권은 성인 600엔(약 5600원)으로 저렴합니다. 사세보라면 JR 철도가 편합니다. 기찻길이 오무라 만 옆을 지나가서 바다를 보면서 철도여행을 하실 수 있어요. 가는 도중에 있는 치와타역은 향수를 느낄 있는 경치가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운젠은 철도가 없어서 나가사키역에서 버스를 타야 해요. 아니면 차를 대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마바라는 JR 이사하야역에서 출발하는 시마바라철도를 이용하시면 좋아요.

Q. 다른 이국적인 관광지와 비교해 나가사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요 관광지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측면이 아닐까 싶어요. 예로부터 서양, 중국과의 교류가 빈번해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에도 막부 통제 하에 데지마에서 네덜란드와의 교역이 이어졌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전래된 가톨릭의 영향으로 오우라텐슈도, 우라카미텐슈도 같은 가톨릭 교회가 있어요. 에도시대 쇄국정책으로 250년 가까이 숨은 가톨릭 신자들이 프랑스 신부에게 발견된 적도 있고요. 에도막부 말기에는 서양 문물을 배우기 위해 개혁파들이 나가사키에 모여들었어요. 사카모토 료마도 그 중 한 사람으로 ‘가메야마샤츄’라는 무역회사를 만들었습니다.

JR 치와타역 / 출처= 나가사키 관광연맹 長崎県観光連盟

Q. 2022년 9월 23일 나가사키-타케오온천을 잇는 니시큐슈 신칸센이 개통합니다. 관광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이전에는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까지 ‘카모메’라는 특급열차로 2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니시큐슈 신칸센 부분개통으로 30분이 단축됩니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빠르게 나가사키에 접근할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나가사키역 주변도 재개발이 활성화돼서 역사도 리모델링했어요. 작년 11월에는 ‘데지마 멧세 나가사키’라는 국제 회의장도 개장했습니다. 힐튼이나 매리어트(내년 가을 개업 예정) 같은 유명 호텔도 입점하면서 나가사키 관광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하카타~도쿄로 신칸센이 이어지면 정말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나가사키~다케오온천 구간만 개통돼서 하카타역에서 카모메를 타고 다케오온천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대신 같은 플랫폼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어 불편을 최소화했습니다. 장래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완전 개통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Q. 한국과 일본 직항편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운항 재개되고 있습니다. 인천~나가사키 항공편, 부산~쓰시마 선박편도 재개될 수 있을까요?

인천~나가사키 노선은 2016년 에어서울이 취항해 현재는 운항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관광 재개에 맞춰 국제선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현도 한류 영향이 있고 한국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지 순례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 노선은 필요합니다. 부산~쓰시마 선박편도 현재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쓰시마는 관광객들이 오지 못해 힘든 상태인데 계속해서 선박 회사와 정보 공유하면서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쓰시마로 가려면 후쿠오카를 거쳐서 페리나 국내선 비행기로 가야 합니다.

Q. 나가사키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문화는 무엇인가요?

역시 조선통신사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5년 전 조선통신사 기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그 일본 내 중심이 나가사키현 쓰시마입니다. 쓰시마에서는 일본 내 조선통신사 유물·유적과 한국과의 조선통신사 교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쓰시마 사람들은 조선통신사를 알고 있습니다. 저도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조선통신사와 쓰시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쓰시마 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Q. 나가사키는 인천과 부산, 어디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부산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언덕에 집들이 펼쳐져 있고 항구가 비슷하게 생겼어요. 부산 영도나가사키 이나사야마(稲佐山)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은 정말 닮았습니다.

Q. 코로나19 3년 동안 나가사키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나가사키현은 코로나19 이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관광 산업이 침체됐습니다. 호텔이나 요식업, 관광 시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관광 재개에 대비해 위생 관리로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나가사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나가사키현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길거리와 음식, 디저트, 온천, 자연이 특징입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어요. 행복을 전하는 고양이 ‘오마가리 네코’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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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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