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봄] 갈수록 짧아지는 봄…아쉽게 보내지 않을 감성 봄 여행지 14
전라북도, 봄의 설렘‧꽃들의 향연 총망라
전통‧자연이 어우러진 상춘객 위한 여행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닌 대한민국. 지금까지는 각 계절 당 석 달씩 배분해 계절을 구분했다. 봄은 3~5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2월이 그것이다. 하지만 온난화 등 이상기후가 거세지면서 기존의 3개월 단위 계절 구분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는 계절별 길이를 조정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예컨대 여름과 가을의 시작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 평균기온이 20℃ 이상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 날’을 여름의 시작일로 보고 있다. 가을 역시 ‘일 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 날’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기온 추이를 살핀 결과 여름은 6일이 길어졌고, 겨울과 봄은 3일과 1일씩 짧아졌다. 가을은 그대로였다. 봄 시작 시점은 점차 빨라지면서 짧아지고, 여름은 점점 길어지는 형국이다. 먼 미래에는 아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겨울이 사라진 3계절 체제나 아예 봄과 가을이 비슷해지면서 봄‧가을에 여름만 존재하는 2계절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 소중히, 좀 과하게는 간절히 지금의 이 ‘봄’을 누려야 한다. 금세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봄은 온 데 간 데 없고, 여름이 지켜보고 있을테니 말이다. 여행플러스는 봄을 좀 더 일찍 맞는 전라북도의 감성적인 봄나들이 장소 14곳을 소개한다.
전주 완산 꽃동산 = 전주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전주 완산 꽃동산은 벚꽃과 겹벚꽃뿐만 아니라, 머리 위를 덮을 만큼 큰 철쭉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분홍빛 꽃 터널과 철쭉의 향연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군산 은파호수공원 = 화사한 벚꽃길로 유명한 군산 은파호수공원은 물빛다리와 음악분수가 어우러진 야경이 유독 아름다운 곳이다. 벚꽃 산책로와 인라인스케이트장, 연꽃자생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봄맞이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의 봄은 유채꽃이 만개하며 시작한다. 5km 길이의 바람개비길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익산 달빛수목원은 사계절 꽃이 피고, 봄에는 수선화, 동백꽃, 철쭉, 왕벚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수목원엔 500년 된 ‘당산나무’도 있다. 소설 ‘소나기’의 첫사랑 나무로 유명하다.
정읍천 벚꽃길 = 3월말부터 4월 초순까지 정읍천 벚꽃길은 정읍천 제방을 따라 5km 구간에 걸쳐 1200여 그루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저녁에는 야간 경관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봄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3월 말에는 벚꽃축제도 열린다.
남원 구서도역 = 남원 구(舊)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이다. 소설 ‘혼불’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감성적인 분위기가 인생 샷 명소로 손꼽힌다.
김제 휘게팜 = 김제 휘게팜의 휘게는 편안함, 따듯함, 아늑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이다.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황쌀, 귀리, 블랙보리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농장체험과 승마체험 등도 운영한다.
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은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조성한 ‘치유의 숲’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진안 마이정원 미로공원 = 진안 마이정원 미로공원은 마이봉 미로원, 고삿길 미로원, 돌탑공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다. 공원 바로 옆에는 진안 역사박물관과 가위박물관이 있어 같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무주 설천면 뒷작금 벚꽃길 = 약 1.3km나 되는 벚꽃 터널이 무주에 있다. 무주 설천면 소재지에서 나제통문까지 이어지는 길로, 무주 설천 뒷작금 벚꽃길이라 부른다. 이 길은 봄만 되면 상춘객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강변을 따라 트래킹을 즐기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인 곳이다.
장수 봉화산 철쭉 군락지 = 장수 봉화산 철쭉 군락지는 장수와 남원의 경계지점에 위치한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봉화산 정상에서 선명한 분홍빛 철쭉이 능선을 따라 장관을 이룬다. 백두대간 마루금 위의 꽃의 바다를 연상시킨다.
임실 옥정호 작약꽃밭 = 전국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작약꽃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인 임실 옥정호 작약꽃밭은 분홍빛 작약과 푸른빛 호수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순창 경천로 벚꽃길 = 순창 옥천골 경천로 벚꽃길은 1.4km 구간에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만개한다. 터널처럼 펼쳐진 벚꽃 아래를 거닐며 야간 조명이 더해진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섬진강변 자전거길도 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기기에 좋다.
고창 꽃 정원 = 고창읍성과 자연마당을 연결하는 고창 꽃 정원은 향후 10년간 조성할 대규모 프로젝트다. 고창을 상징하는 정원과 대형 조형물, 토피어리로 힐링을 선사한다. 전통 툇마루 꽃멍존에서 꽃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부안 수성당 유채꽃밭 = 부안 수성당 주변 3만2000㎡(약 9700평)의 유채꽃밭은 바닷가를 곁에 두고 펼쳐져 있어 전국에서 제주도와 부안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명소다. 파란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기 위해 봄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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