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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식당 들렀다 가기 좋은 서울 여행지 4선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1. 나폴리 맛피아처럼 강렬한 용산구 ‘용산공원’

권성준 셰프 / 사진=매경DB
바이톨레도 파스타바 메뉴

‘권성준(나폴리 맛피아)’은 요리 계급 전쟁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식당은 용산구에 있는 비아톨레도 파스타바다.

예약에 성공한 이들보다 미처 예약하지 못해 아쉬운 이들이 많을 터. ‘용산공원’은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쉬어가기 좋은 명소다. 용산공원은 우리나라의 여느 공원과 다르게 이국적인 분위기가 특징인데 이유가 있다.

용산공원 / 사진=매경DB

과거 이곳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던 용산기지의 일부였다. 2017년 용산기지가 서울 용산에서 이전하며 터만 남았는데 이 반환 부지의 일부를 공공 공원으로 개방한 것이다. 장교 숙소 5단지 부지 등에는 실제 미 장교가 쓰던 붉은 벽돌집 등 건물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중 숙소 외곽에 있는 붉은 도로 표지판 앞은 이미 SNS에서 유명한 기념사진 명소다,

미국식 내부에 용산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실내 전시관 ‘오손도손’과 야외 전시관 ‘새록새록’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용산공원은 월요일이 휴관일이며 별도의 예약은 필요 없다. 다만 용산 공원에 딸린 용산 어린이 정원 방문 시 예약은 필수다,

2. 철가방 요리사의 순박함이 느껴지는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임태훈 셰프
도량 메뉴

다음은 임태훈(철가방 요리사)의 식당 도량이 있는 종로다. 임태훈 요리사는 본래 배달원이었으나 이름처럼 철가방에 요리를 배달하며 중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독학으로 요리를 배웠으나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를 보여준 안성재 심사위원으로부터 “청경채의 익힘이 완벽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사진=한국관광공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순박한 서사를 보여준 그다. 지금부터 소개할 여행지는 그의 서글서글함을 닮은 ‘북악스카이웨이’다. 이곳에 있는 한옥 정자인 팔각정은 해발 342m의 북악산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그 덕에 연인들 사이에서 차로 오기 좋은 데이트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자는 한국 전통미를 살려 지었다. 팔각정 2층에 오르면 서울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63빌딩부터 롯데월드타워까지 내로라하는 서울의 관광 명소가 다 보인다. 팔각정 주위로 초목이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색다른 자연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무인 라면 기기도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먹는 라면은 감히 도량 요리에 견줄 수 있는 꿀맛 같은 식사일 것이다.

3. 이모카세 1호만큼 정겨운 도봉의 ‘둘리뮤지엄’

즐거운 술상 메뉴
김미령 셰프 / 사진=매경DB

지난해 요리사가 내는 그날의 요리를 맛보는 오마카세(お任せ) 열풍이 불었다. 아무래도 당분간 그 인기는 이모카세로 옮겨갈 듯싶다. 이모카세는 푸짐함이 특징이다. 흑백요리사에서 유일한 한식 요리사로 톱8까지 올라간 김미령(이모카세 1호)이 그 주역이다.

김미령 요리사가 운영하는 도봉구의 즐거운 술상에서는 밑반찬 10가지와 그날 바로 만든 20여 가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것도 5만원에. 가격 대비 만족도 최상이다. 도봉에 갔다면 그의 요리처럼 정겨움이 느껴지는 ‘둘리뮤지엄’에도 발 도장을 찍어주자.

둘리뮤지엄 / 사진=둘리뮤지엄 홈페이지

둘리뮤지엄의 둘리. 우리가 아는 머리가 단단하고 초록색 피부를 가진 공룡 둘리가 맞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7년부터 2009년까지 방영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X세대부터 Z세대까지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본 적 있을 것이다.

둘리뮤지엄은 대한민국 최초로 단일 캐릭터를 주제로 하는 체험형 박물관이자 복합 문화 공관이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1전시실에서는 둘리와 친구들이 얼음별로 모험을 떠나는 얘기를 연출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전시실에는 고길동 표류기, 미이라의 부활 등 ‘아기공룡 둘리’ 속 에피소드를 재현한 전시 공간이 있다. 3전시실은 둘리의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다. 한편에는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4전시실은 ‘난쟁이가 된 둘리’라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조성한 체험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마치 둘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 요리하는 돌아이처럼 시선을 끄는 성동구 ‘섬세이 테라리움’

윤남노 셰프 / 사진=매경DB
디핀옥수 메뉴

윤남노(요리하는 돌아이)는 ‘흑백요리사’에서 그가 등장하는 매화마다 많은 누리꾼의 시선을 끌었다. 예능 2화에서 그는 심사위원인 안성재 요리사에게 ‘보류’ 판정을 받자 비속어를 사용해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안절부절.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그의 모습 역시 관심을 끌었다.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요리하는 돌아이는 “그 욕은 거울을 보고 한 느낌으로 나에게 한 욕이다”고 밝혔다. 방송에 나온 그의 위태로운 모습 역시 과거 한 업장에서 지속적인 폭언 등 심한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에서 발현된 것이었다.

그의 예능 출현 이유 역시 ‘암을 진단받은 어머니가 TV에 나온 제 모습을 좋아해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누리꾼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어느 쪽으로든 언제나 시선을 잡아끄는 그의 식당은 성동구에 있는 ‘디핀옥수’. 생면 파스타가 주메뉴다.

섬세이 테라리움 / 사진=섬세이테라리움 홈페이지

그의 식당 방문 전후로 가기 좋을 만한 성동구의 미술관을 소개한다. 그의 화제성에 뒤지지 않을 만큼 특별한 ‘섬세이 테라리움’이다. 이 미술관은 실내지만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공간 자체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연이 만약 사라진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지어진 것이다. 푸릇한 자연이 없어진 먼 미래에 인류가 거대한 테라리움에 가상의 자연을 만들어 추억한다는 콘셉트다. 테라리움(terrarium)은 수족관(aquarium)과 상반하는 개념으로 지상이나 물가에서 생활하는 동식물을 키우는 사육장을 의미한다.

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감상하려면 조금 특이하지만 주제에 충실한 관람 방법을 지켜야 한다.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맨발로 감상해야 한다는 것. 다만 관람 연령 제한이 있어 만 14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섬세이 테라리움 / 사진=섬세이테라리움 홈페이지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을 표현한 블랙 아웃 공간, 워터와 샌드 오브 던 공간에서는 여름철 냇물을 연상케 하는 물길과 모래 위를 걸을 수 있다. 그 뒤에는 촉촉한 진흙이 기다리고 있다. 웨이브 구역에는 부드러운 갈대를 두는 등 정말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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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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