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에버랜드.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니 커다란 ‘블러드시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블러드시티는 가을을 맞아 에버랜드가 조성한 대규모 야외 공포 체험존이다. 넷플릭스와 협업해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로 돌아왔다는 블러드시티에 직접 다녀왔다. 체험존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터 참고하면 좋을 꿀팁까지 블러드시티 생생 후기를 전한다.
1. 넷플릭스와 에버랜드가 만났다… 오싹한 야외 테마존 ‘블러드시티’
여덟 번째 시즌을 맞이한 블러드시티는 에버랜드의 가을을 상징하는 야외 테마존이다. 올해는 특히 ‘넷플릭스’와 협업하여 더욱 특별한 공포체험을 선보인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신작 드라마를 콘셉트로 단기간 체험형 팝업을 운영한 적은 있었지만, 복수의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장기간 복합 체험존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에버랜드 같은 대규모 야외 공간에서 공연, 이벤트, 식음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6일 문을 연 블러드시티의 온라인 화제성은 지난해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실제 방문한 고객들이 남긴 생생한 체험 후기와 인증 사진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의 SNS 채널에 게시한 블러드시티 관련 영상들은 이미 10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다.
에버랜드와 넷플릭스는 수많은 시리즈 중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과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선택해 블러드시티를 조성했다. 조현준 넷플릭스 PR팀 매니저는 “에버랜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를 고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두 IP를 바탕으로 블러드시티를 조성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블러드시티에는 커다란 메인 게이트를 기준으로 양쪽에 각각 ‘지우학’ 체험존과 ‘기묘한 이야기’ 체험존이 들어서 있다. 지우학 체험존은 널찍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포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규모가 큰 ‘알파인 지역’에, 기묘한 이야기 체험존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순서대로 미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모가 작은 ‘축제 콘텐츠존’에 조성했다.
2. ‘K-고딩 좀비가 내 눈앞에’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
지우학 테마 체험존에는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등학교와 폐허가 된 효산 시내의 모습 등이 실감 나게 재현되어 있다. 드라마 속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체험존 곳곳에 매핑, 사운드 등의 다양한 특수효과를 입체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효산고등학교 건물 외관에는 특수조명 효과를 사용하여 좀비들이 건물 외벽을 오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해 냈다.
체험존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효산고 미술실을 콘셉트로 조성한 분장실이 나타난다. 분장실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좀비들과 똑같은 모습의 좀비 분장을 할 수 있다. 좀비 분장을 마친 뒤 바로 뒤편에 있는 교복 대여점에서 교복까지 대여해 입어주면 더 완벽하다. 누구나 지우학 드라마 속 좀비로 변신할 수 있다.
지우학을 콘셉트로 새롭게 재단장한 ‘호러메이즈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사방에서 좀비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호러메이즈 체험장 내부는 양호실, 과학실, 급식실 등 9개의 미로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작은 랜턴과 밧줄 하나에 의지해 미로 속을 헤쳐 나가며 극강의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 체험 소요 시간은 약 7~8분 정도다.
지우학 체험존 곳곳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좀비들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닌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똑같이 분장하고 있어 마치 실제 좀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좀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타임 행사도 중간중간 진행한다. 대기 줄이 다소 길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컨셉 사진을 찍기에는 제격이니 꼭 사진을 남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 실감 나는 좀비들을 보고 싶다면 야외 특별 무대에서 열리는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을 감상해 보자. 넷플릭스 원작 스토리를 국내 최초 라이브 쇼로 재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은 저녁 7시 40분과 8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약 20분간 진행된다. 음산한 무대 연출부터 실제 드라마에 나오는 배역의 음성 연출까지 퀄리티 높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우학 테마 체험존에는 ‘청산 치킨’과 ‘과학쌤 해독 에이드’를 맛볼 수 있는 효산고 급식실, 좀비 프레임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효산고 사진 동아리 건물, 피 묻은 효산고 복도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체험존을 즐기러 온 손 모(파주 거주)씨는 “평소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데 에버랜드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라며 “효산고 건물, 청산 치킨집 등 드라마에 나오는 건물과 가게들을 완전 똑같이 재현해 둬서 더 실감 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 Tip
교복 대여점 내부에 마련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 하면 지금 우리 학교는 랜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효산고 로고 뱃지, 효산고 이름표 와펜 등 다양한 굿즈가 마련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받아 가자. 저녁이 되면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다. 앞쪽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면 공연 시작 최소 2시간 전부터 미리 대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드라마에 나온 그 공간 그대로…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에는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기지, 뒤집힌 세계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이 레트로풍으로 꾸며져 있다.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은 지우학 테마 체험존과는 다르게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조성했다.
가장 먼저 체험존 입구에 들어서면 기묘한 이야기의 등장인물인 스티브와 로빈이 근무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스쿱스 아호이’의 모습이 보인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스쿱스 아호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미션지를 받아야 한다. 미션지를 받은 뒤 등장인물에 따라 나눠져 있는 A코스와 B코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A코스는 일레븐, 맥스, 마이크, 월을 중심으로 스타코트 몰을 탐험해야 한다. 스타코트 몰 내부에 마련한 포토존에서 다양한 사진을 남기고 괴물을 향해 새총을 쏘는 사격게임까지 마무리하면 손쉽게 미션을 성공할 수 있다.
B코스는 스티브, 로빈, 더스틴, 에리카를 중심으로 지하 비밀기지에 침투해 비밀리에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단서를 활용해 암호를 번역하고 어두운 통로에서 막대를 옮겨 탈출구를 마련하는 등의 체험을 하다 보면 금세 미션이 끝난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마련한 특별 체험들도 중간중간 눈길을 끈다. 미션을 수행하며 갤럭시 Z플립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AR 필터로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물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미션을 모두 수행했다면 처음 미션지를 수령했던 스쿱스 아호이 아이스크림 가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모든 미션을 완료했다는 표식이 남겨져 있는 미션지를 제출하면 기묘한 이야기 랜덤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랜덤 굿즈 종류로는 메모지, 스티커 팩, 키링, 엽서 등이 있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덕후라면 다양한 콜라보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알프스 샵’도 함께 들러보자. 알프스 샵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맨투맨, 러기지택, 랜덤 키링 등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평소 기묘한 이야기의 광팬이라는 정 모(서울 은평구 거주)씨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마니아로서 아주 만족스러운 체험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라며 “특히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기묘한 이야기의 OST들이 흘러나와 더 몰입도 높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는 9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두 달여간 운영한다.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그룹장은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블러드시티를 방문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매우 많을 정도로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이다”라며 “올가을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블러드시티에서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스릴과 재미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 Tip
체험존에 방문하기 전 미리 ‘기묘한 이야기’의 주요 에피소드를 복습하고 가면 더 몰입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풍선다트과 랜덤 해머치기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미니게임 체험 티켓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미니게임 상품도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받아 가자.
용인(경기)=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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