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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보다 좋은데?” 파격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민속촌에서 여름나기

박한나 여행+ 기자 조회수  

민속촌은 500년 전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사계절에 따른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 방식을 체험형 전시로 선보이는 민속촌은 테마파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74년 설립한 한국 민속촌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여름을 맞아 새롭게 마련한 이색 이벤트가 가득한 민속촌에서 재미와 감동, 지혜가 가득한 시간을 보내 보자.

민속촌 전경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다 젖습니다” 속촌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여름 축제

“시원하게 물놀이 워뗘?” 속촌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워뗘밤 공연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여름에 야외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놀이광장에 위치한 ‘속촌 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더위를 씻어내 보자. 청량한 색의 바다가 있는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 ‘속초 해수욕장’과 ‘민속촌’을 합한 이름이 기발하다. 광장 한가운데 위치한 물대포가 쏟아내는 시원한 물이 달궈진 지면을 식힌다.


속촌 해수욕장 안내도(왼쪽), 속촌 해수욕장 워터캐논(오른쪽) / 사진= 김규란 여행+ PD

여기저기 튀는 물방울이 몸과 얼굴에 닿아 시원하다. 물대포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속초 해수욕장의 파도 소리를 닮은 것 같아 등줄기에 송골송골 난 땀이 식는다. 더위를 피해 속촌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자, 이곳 속촌 해수욕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시작된다.

워뗘밤 / 사진= 김규란 여행+ PD

2시 30분에 시작하는 ’워뗘 밤‘ 공연에도 민속촌의 기발한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워뗘 밤‘은 물총을 쏘며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들을 수 있어 여름마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워터 밤‘에서 그 이름을 차용했다. 워뗘 밤 공연은 민속촌 캐스트들의 화려한 춤사위와 함께 시작한다. 인기 있는 여름 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캐스트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바가지로 물을 퍼서 뿌린다. 노래에 맞춰 캐스트를 향해 물총을 발사하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웃음꽃이 핀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신이 난 손녀가 할아버지를 향해 물총을 겨누자, 아이 같은 웃음이 할아버지 얼굴에 번진다.


워뗘밤을 즐기는 캐스트 / 사진= 한국민속촌 블로그

물총은 인근에 있는 렌탈숍에서 대여할 수 있다. 잔뜩 젖어버린 옷 때문에 걱정이라면, 렌탈숍 옆에 위치한 ’파랑‘ 콘셉트 스토어에서 바지와 티셔츠 등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풀 파티‘ 카페에는 오랜만에 즐기는 물놀이에 신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이 가득하다.

풀 파티 카페(왼쪽), 렌탈숍(오른쪽)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카페에서 판매 중인 얼음 스무디를 마시며 더위를 이겨 보자. 카페 한편에 위치한 풀장을 재현해 놓은 포토 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남녀노소 국적 불문, 물벼락 싸움으로 하나 되자

30분 간의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물놀이에 참여한 관객들끼리 팀을 나누어 ’물벼락 싸움‘을 시작한다.


물벼락 싸움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게임의 승리는 커다란 바구니에 먼저 물을 채워 넣는 팀이 거머쥐게 된다. 캐스트의 인솔아래 빨강 팀과 파랑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튀어 나가 물을 더 빨리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벼락 싸움 팀 대항전 / 사진= 김규란 여행+ 기자

어른, 아이는 물론이고 민속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게임에 열중한 모습이 흥겨워 보인다. 펜스 뒤에서 각 팀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에 푹 젖어버린 몸은 시원하지만, 속촌 해수욕장 축제의 열기는 뜨겁다.

속촌 해변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 만끽하기

물놀이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아쉬워할 필요 없다. 놀이광장 우측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조개 팔찌 만들기’ 체험을 즐겨 보자.모래 바구니를 삽으로 뒤져가며 7개의 조개를 캐내야 한다. 모래 속의 조개를 다 찾았다면, 비즈와 조개를 실로 엮어 나만의 팔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조개 팔찌 만들기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체험 시간은 15~20분 정도 소요되며, 체험 비용은 4000원이다. 바로 앞 작은 모래사장에서 해변 모래놀이도 즐겨 볼 수 있다.


해변 모래놀이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모래의 입자가 곱고 다양한 모래 놀이 장난감을 준비해 물놀이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즐기기에 좋다.


“그해 여름은···” 시골 정취 가득한 민속촌

“손으로 여름 즐기기” 직접 만들어보는 여름맞이 기념품

민속촌이 이번 여름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내건 문구가 인상적이다. ‘시원한 물놀이냐, 이색 힐링이냐 그것이 문제다. 당신이 원하는 휴가를 한 번에!’


속촌 농부 학교 상설 행사장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즐거운 물놀이를 즐겼다면, 촌캉스를 즐기러 떠나 보자. 시끄러운 매미 소리와 초록의 풀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매력을 느껴 시골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민속촌은 여름맞이 이벤트로 촌캉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을 마련했다. 매일 12시부터 6시까지 ‘대나무 물총 만들기’와 ‘밀짚모자 꾸미기’를 즐길 수 있다. 공연장 옆 상설 체험장에 마련한 두 행사를 직접 즐겨 보았다.


속촌 농부 학교 내부 / 사진= 김규란 여행+ PD

시골에서 만들던 방법 그대로 대나무 물총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대나무 통과 막대기, 솜, 천, 비닐 등의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5분 이내로 만들 수 있어 어린아이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대나무 물총 만들기 준비물 / 사진= 김규란 여행+ PD

인근에 위치한 수도에서 물을 받아 총을 직접 쏴볼 수도 있다. ‘이게 될까?’라는 생각도 잠시, 생각보다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물줄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나무 물총 / 사진 = 김규란 여행+ PD

같은 공간에서 밀짚모자를 내 맘대로 꾸며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 구비한 물감을 이용해 밀짚모자에 그림을 그려 넣으면 어느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모자를 완성한다. 체험장에는 조그마한 손을 이용해 꼬물꼬물 물총과 모자를 만들어내는 어린이 고객이 가득했다. 대나무 물총 만들기는 3000원, 밀짚모자 꾸미기는 5000원이다. 체험을 통해 만든 물품들을 테마파크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다. 만든 모자는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착용하면 좋고, 물총은 놀이마당에서 진행하는 워뗘 밤에 들고 가도 좋다.

“저 놈 잡아유” 이 구역의 최고 서리꾼은 나!

‘농촌’하면 생각나는 단어 중에 ‘서리’가 빠질 수 없다. 민속촌 공연장 옆 공터에서는 발이 빠르고 민첩한 최고의 서리꾼을 가리기 위한 경합이 펼쳐진다. 매일 오후 1시에 열리는 ‘수박 서리’ 경합은 수박밭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수박을 들고 가장 멀리 달아나는 사람이 승리를 차지하는 게임이다.


수박서리 / 사진= 김규란 여행+ PD

수박을 가져가면 경보가 울리고, 경보를 듣고 수박밭에 서리꾼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장님이 수박 서리꾼을 잡으러 튀어 나간다. 쫓고 쫓기는 달리기 시합의 승자가 되려면 수박을 안고 3분 이상 이장님을 피해 달려야 한다. 처음에는 몸을 배배 꼬며 부끄러워하던 아이들도 이장님과 마을 반장으로 변장한 캐스트들의 유쾌한 농담에 하나 둘씩 참가한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얼굴이 즐거움으로 발갛게 상기했다.

수박서리 / 사진= 김규란 여행+ PD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캐스트들의 실감 나는 연기다. 마을 반장, 동네 주민 아주머니, 이장님 등의 역할을 맡아, 그 시절 농촌에서 입던 옷을 입고 펼치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민속촌은 콘셉트에 진심이다. 캐스트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도 그 시절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재미있는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촌캉스 포토존 / 사진= 박한나 여행+ 기자

은으로 된 소반이 놓인 ‘시골집 평상’ 위에서, 빨래 줄 앞 ‘고무 다라이’ 속에서 유쾌한 촌캉스 기념 사진을 남겨 보자.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민속촌의 설립 취지로 인해 자칫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 고정관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민속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선조의 지혜뿐만이 아니다. 충실한 연기력의 캐스트, 조선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훌륭한 고증, 아름다운 공연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한다. 하루 종일 쏟아지듯 진행하는 역동적인 행사에 무더위도 잊고 빠져들지도 모른다. 올여름, 자녀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민속촌을 방문한다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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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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