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바다 전망’ 가능한 호텔 있다고?…올 여름 통영 ‘그’ 리조트에 관심 쏠리는 이유

여름 성수기에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고급 호텔 등의 바다 전망 객실 가격은 최저가가 8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객실에서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면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 거의 모든 객실에서 10만원대로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를 소개한다.

금호통영마리나 개관 당시부터 국내 최초 육·해상 종합 리조트로 출범했다.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즐기며 요트를 즐길 수 있는 국내에 몇 없는 해양 레저 전문 리조트다.

국내 각 지역에 있는 금호리조트 중 ‘마리나’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통영 리조트뿐이다. 마리나라는 명칭은 통상 항만 시설 등이 있어 수상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로 리조트 유형 중에서도 호화로운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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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의 자랑은 커다란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트시설을 관리하는 일은 굉장히 까다롭다. 크레인을 동원해 육지로 배를 요트를 끌어온 뒤 녹슨 부분을 페인트로 칠하고 선저에 붙은 따개비를 손수 떼어 주는 까다로운 작업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금호통영마리나는 이런 작업을 기본으로 하면서 올해 6월 최신형 요트인 ‘발리 캣스페이스’까지 들였다. 이 요트는 선체가 두 개로 나뉘는 카타마란 형태로 파도에 의한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신형 요트 안에 주방과 아늑한 선실 등이 있어 장시간 뱃놀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즐기는 요트 관광은 단순 바닷바람을 맞는 재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가장 인기 있는 요트 관광 상품은 1시간 안팎으로 한산대첩 접전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프러포즈나 웨딩 전용 요트 상품도 있는데 이곳에 예식장이 있어서 가능한 일정이다.

리조트에서 배로 10분 정도만 달리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진두지휘해 대승을 거둔 ‘한산도 대첩’의 배경인 한산도에 이른다. 오가는 길에 베테랑 선장인 조현기 마리나팀 팀장이 직접 관련한 역사 얘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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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4시간 동안 신규 요트를 빌리는 프라이빗 전세 요트를 추천한다고. 또 올해 7월에는 티 없이 맑은 통영 바다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썸머 스노클링 요트 상품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조 팀장은 요트 항해에서는 그 어떤 배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람선은 속도가 빠르면 선실 내에만 있어야 하는 것과 달리 요트는 구명조끼만 착용하면 선실 밖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항해를 즐길 수 있다고.

조 팀장은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극성수기라 당일 취소가 있을 때 요트 이용이 가능하다”며 “성수기에 방문하신다면 약 2주 전부터 예약을 권한다”며 방문 팁을 전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객실은 단연 360도로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로얄스위트프리미어’ 객실이다. 널찍한 거실에 방 3개와 욕실 3개가 딸려 있다. 이 객실 어디서든 창밖으로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연인에게는 방 하나와 화장실이 있는 아늑한 패밀리프리미어 객실을 추천하고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그보다 너른 스위트프리미어가 제격이다. 객실 규모에 상관없이 어느 객실에서든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이곳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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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는 연식이 적은 숙박시설은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기준 여름철 객실 점유율이 평균 80%에 이를 정도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꾸준한 인기의 비결은 고객의 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는 관리에 있었다.

리조트는 2022년 대대적인 객실 보수공사로 15층부터 12층까지 총 4개 층 객실을 통째로 뒤엎었다. 나머지 층 역시 차차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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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 총지배인은 “이번 공사 이전에도 개관 이후부터 5년 주기로 시설을 새롭게 손봐서 심미적인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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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재밌는 점은 보수 공사 예정에 있는 객실을 찾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탈바꿈한 객실은 그자체로 매력적이고 기존 객실은 가격 측면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객실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음은 조식이다. 이곳에 방문한 투숙객 후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솔직히 조식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정말 맛있었고 전망이 정말 좋다”는 평이다.

아침을 먹으러 졸릴 눈을 비비며 내부 한식당 ‘동백’으로 가면 눈이 번쩍 뜨인다. 통 유리창 너머로 광활한 통영 바다가 펼쳐진다. 객실은 물론 식당에서도 바다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게 이곳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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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은 총 50가지에 이르는 푸짐한 메뉴를 내놓는다. 계절별로 제철 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 봄에는 냉이 된장국·남해 봄 달래 무침, 여름에는 남해 미역 오이냉국과 통영 빼때기죽, 가을에는 남해 백합탕과 완도 전복 보양죽, 겨울에는 통영 굴찜과 통영굴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다.

김성곤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영업팀 팀장은 “계절별로도 바뀌는 건 물론이고 매일 구성이 조금씩 바뀌어서 장기 투숙 고객도 질리지 않게 했다”며 “해산물은 거의 다 통영 산이라서 그 어느 곳보다 신선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김 영업 팀장이 짚어준 조식 중 놓치지 말아야 할 음식은 충무김밥·멍게 비빔밥·장어튀김·통영 시락국 등이다. 특히 충무김밥에 시락국을 곁들여 먹는 게 별미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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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업 팀장은 “특히 충무깁밥을 리조트에서 파는 줄 모르고 밖에서 드시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조식 뷔페와 단품 메뉴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는 걸 아시고는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어서 괜히 밖에서 사먹었다고 하실 때 뿌듯하다”고 밝혔다.

또 조식 때 요리사가 뷔페에 나와 직접 달걀프라이를 구워주고 쌀국수를 즉석에서 말아줘서 볼거리도 가득하다.

조식 뷔페도 푸짐하지만 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 음식 질의 진가는 사실 단품 메뉴에서 드러난다. 해물 라면과 충무 김밥 한상·전복 해물된장 한상·해물 토마토 파스타·해물 크림 파스타 등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음식을 1만5000원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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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이 붙은 어떤 메뉴를 시키든 살이 통통하게 오른 통영산 전복·가리비·오징어·새우 등이 들어가 있다. 서울에서는 전복 몇 점이 들어간 음식을 맛보려면 2만원은 훌쩍 넘기에 만족하고 가는 투숙객이 많았다고.

저녁 무렵에는 1층 카페 & 펍 엘리제에서 통영 바다의 야경을 즐기며 바비큐도 할 수 있다. 푸짐한 고기구이와 치킨 등을 통영 수제 맥주에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이 리조트의 투숙객은 통영 관광을 신나게 즐기고 저녁 무렵 객실이 아닌 ‘스포츠 센터’로 들어간다. 스포츠 센터에는 볼링장·탁구대·게임장·휴게 공간 등 즐길 거리를 마련해놨다. 다만 투숙객 역시 시설 당 이용료를 내야 한다. 월~목은 11시까지 문을 열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12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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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돌아가는 편의점도 있다. 주전부리부터 주류까지 없는 게 없다. 이 편의점에서 굴 만두 등 쉽게 구할 수 없는 지역 특산물도 파니 들러 보는 게 좋다.

여기 첫 직장과 끝 직장이 같은 순애보가 한 명 있다. 금호리조트에서만 28년 경력을 쌓은 양진호 총지배인이 그 주인공이다. 제주·화순·아산에 있는 금호 리조트를 거쳐 통영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금호통영마리나 리조트 총지배인으로 부임한 그와 짧은 문답을 나눴다.

첫째로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숙박시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6월에 들여온 요트가 정말 깔끔하고 좋으니 꼭 오셔서 탑승해 보셨으면 합니다. 요트 체험은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곳에 묵으면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동이 틀 때쯤 발코니로 나오시면 어선이 떼로 나가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고요. 수평선 너머로 석양이 질 때나 일출 때도 굉장히 아름다운데요. 이때 전 층 투숙객 분들이 발코니로 나오셔서 구경하는 재밌는 풍광도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는 리조트 바로 앞에 ‘해안 산책로’가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싶습니다. 저희가 일인용 및 다인승 자전거도 대여해 주고 있는데요.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근심이 정말 싹 날아갑니다.

리조트 앞에 네모난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네모난 조형물 앞에 서면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액자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붐빌 때는 7·8월 성수깁니다. 이 시기 오시면 통영의 여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반면 가장 한산할 때는 3월과 선거철입니다. 그리고 월~수요일에 예약이 비교적 덜 몰려서 이때 오시면 여유롭게 리조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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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요트를 들여오며 중장거리 관광이 가능해졌습니다. 스노클링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콘셉트로 상품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스노클링 요트 체험 특성상 여름에만 진행할 예정이며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출항하고 약 2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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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리조트에서는 명절이나 기념일에 자체적으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합니다. 어린이날에는 마술 공연, 명절에는 윷놀이, 발렌타인데이에는 연인 고객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등 재밌는 행사를 하니 이때를 맞춰서 오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실 겁니다.

통영하면 생각나는 게 있다. 설렘이다. 투숙객이 이곳에 다시 오셨을 때 한결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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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직원들끼리 어려움이 없어야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관성대로 일하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통영)=김혜성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