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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봄]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다는 ‘당신’에게 이 봄 가기 전 추천하는 여행지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여행+봄]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다는 ‘당신’에게

이 봄 가기 전 추천하는 여행지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김남권 시인이 노래한 봄 마중을 어느 누가 손사래 칠 수 있을까. 이 말을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달달하다 못해 꿀이 떨어지지 않을까. 누구나 계절을 마주하며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테다. ‘시작’ ‘싱그러움’ ‘사랑스러움’ ‘달달함’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봄이 온 것을 어느 곳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먼저 느끼는 경상남도의 봄은 어떨까. 최근 경남도는 강을 따라 펼쳐지는 목가적인 풍경을 봄이 무르익는 4월의 볼거리로 콕 집었다. 여기에 영화적 모티브와 전통적인 사투리를 가져다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다.

경남 양산 임경대 / 사진 = 경상남도

경남도가 내놓은 ‘4월에 가볼만한 곳’ 자료는 브래드 피트를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시켰던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를 소환해 글 문을 열었다. 우거진 숲속 강물 위로 낚싯줄이 휘리릭 휘리릭 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면서 경남도에도 그에 버금가는 명소가 있다는 예고를 했다.

이어 봄꽃이 허들시리 많이 피고, 산들바람 살랑살랑 부는 아름다운 곳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허들시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정말로라는 뜻이다. 봄꽃이 얼마나 들판을 수놓는 지에 대해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이다. ‘허들시리’.

여행플러스는 4월 봄나들이하기 좋은 매력적인 경남도의 명소 2곳을 전한다.

낙동강을 한 눈에…양산 오봉산 임경대

경남 양산 임경대 / 사진 = 경상남도

벚꽃 터널 속으로 난 꼬불꼬불한 산길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장소가 있다. 양산 8경 중 한 곳이기도 한 임경대는 통일신라시대 정자로 일명 고운대, 최공대라고도 불리며, 세워질 당시 뛰어난 학자였던 최치원이 머무르며 시를 읊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정자로 들어가는 길에는 여행자 편의를 위해 나무 바닥으로 산책길을 조성했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산책길 주위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시원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을 따라 솔향이 그윽하다.

솔향기와 풍경에 취해 걷노라면 어느새 임경대가 보인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임경대, 정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최치원의 시가 적혀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최치원 선생이 임경대를 노래한 시가 전해지고 있다.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경남 양산 임경대 / 사진 = 경상남도

임경대에 올라서서 보는 낙동강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잔잔한 물결 위로 돛단배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 영남의 젖줄 낙동강, 그 강이 품은 임경대. 배내골, 내원사 계곡, 홍룡폭포, 통도사, 대운산 자연휴양림, 천성산, 천태산 그리고 임경대까지 해 양산 8경이라 일컫는데, 임경대는 단언컨대 그중 으뜸이다.

임경대는 대중교통으로는 물금역에서 15분 가량 시내버스를 타고 임경대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주소는 경남 양산시 원동로 285.

밀양강의 운치 담뿍…밀양 영남루

경남 밀양 영남루 / 사진 = 경상남도

저녁놀이 붉게 하늘을 물들일 즈음 밀양강 변에 우뚝 솟은 누각의 우아함이 탄성을 자아낸다. 밀양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3대 누각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넓고, 땅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마루를 만들어 누각 자체가 시원하고 웅장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누각에는 다양한 현판들이 걸려 있다. 강과 밀양읍성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강성여화’, 높은 절벽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누각 ‘용금루’, 문경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각 ‘고남명루’ 등 하나같이 영남루의 아름다움과 명성을 찬양하는 현판들이다.

경남 밀양 영남루 / 사진 = 경상남도

영남루에 올라 밀양강을 바라보면 풍경만큼이나 가슴도 확 트인다. 흘러가는 강물이 영남루를 두고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마치 흐르지 않고 멈추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라며 아리랑 소리를 자아내는 듯하다.

도시를 한 층 더 돋보이게 만든 영남루에는 풍류가 있다. 이를 인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말 정부는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해 영남제일루에 걸맞은 위상도 갖추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4월 어느 저녁쯤 영남루를 찾아야 할 이유다.

경남 밀양 영남루 / 사진 = 경상남도

영남루는 대중교통으로 가면 밀양역에서 10분 정도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다. 주소는 경남 밀양시 중앙로 324.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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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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