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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제에 ‘800만 명’이나 찾은 비결, 직접 가서 살펴보니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좌) 순천만 국제정원 포스터 (우) 순천만 국가정원 800만 달성 홍보이미지 / 사진=순천만 국제정원 / 사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순천만 국제정원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4월 1일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개장한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가 방문객 800만 명을 돌파했다. 440만 명이 방문했던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때와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이번 박람회가 호평받은 부분은 단순한 유럽식 정원 설계 방식을 벗어나 우리 정서에 맞게 개조한 정원이라는 점이다. 도로에서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푸른 잔디광장으로 변한 오천그린광장, 국내 최초 전기 배터리로 운행하는 정원드림호,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까지. 정원 선진국에서도 없던 독보적인 콘텐츠들이 만들어졌다.

그 덕분일까 202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는 개장 12일 만에 10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하더니, 128일 만에 목표 수익금 253억 원을 달성하고,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인 80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한 수치상으로는 무려 국민 6명 중 1명이 순천에 방문한 셈이다.

순천만 국제정원 / 사진=순천만 국제정원 공식 홈페이지

사실 수치적인 성과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다녀온 관람객들의 평가다.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은 “유럽의 어느 정원보다 완성도가 높다” “해외여행 갈 필요가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등 진심 어린 만족을 표했다.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202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의 매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 박람회의 주 무대인 순천 국제정원과 순천만 습지의 현장에 다녀왔다.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품은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순천국제정원에 도착하자 탁 트인 하늘과 10월이라는 날짜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햇볕이 반겨줬다. 순천 자체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보다 따뜻한 편인데 높은 조형물이 적은 순천 국제정원은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계절마다 다른 꽃을 피워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순천 국가정원의 10월에는 국화와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가족과 친구 단위로 방문한 관광객들은 가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여유롭게 정원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순천만 국제정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순천만 국가정원은 무려 112만m² 부지에 83개 정원이 있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종합 인공 정원이다. 단순히 꽃과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리나 분수 등의 인공적인 조형물도 있는 현대 정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하루 꼬박 둘러봐도 시간이 모자랄지 모른다.

1. ‘걸어서 세계여행’ 세계정원

순천만 국제정원국기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순천만 국가 정원은 크게 세계정원, 테마정원, 참여정원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세계 정원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태국, 일본, 중국, 한국 등 총 12개 국가의 특징을 살려 조성했다.

순천만 국제정원 네덜란드 정원과 중국정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네덜란드 궁전에서는 풍차와 튤립, 멕시코 정원에서는 고대 문명과 야자나무를 살리는 등 각 국가의 대표적인 상징이나 랜드마크를 살려 재미있게 표현했다. 각 국가의 정원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각 국가들의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새로운 형태의 정원을 제시한’ 테마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장미정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세계정원에서 각 국가의 정원을 만나봤다면 테마정원에서는 단순한 정원의 형식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순천이라는 지형을 압축해서 만든 ‘순천호수공원’, 아이들이 헤쳐 나갈 인생을 형상화한 ‘키즈가든’, 세계 어린이들이 희망을 담아 그린 14만여 점의 그림을 전시한 ‘꿈의 다리’, 각종 꽃을 볼 수 있는 ‘철쭉정원’ ‘수국원’ ‘무궁화정원’ ‘장미정원’이 여기에 속한다.

순천만 국제정원 노을이 질 무렵의 / 사진=순천만 국가정원 공식 홈페이지

테마 정원에서 단연 인기 있는 곳은 ‘노을정원’이다. 노을정원은 키즈가든부터 이어진 일생을 형상화한 정원으로 키즈가든이 유년기라면 노을정원은 황혼을 표현한다. 이곳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사색하고 휴식을 얻으라는 의미를 담아 조성했다. 단순히 노을 명소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미를 듣고 키즈가든과 노을 정원을 다시 보니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3. ‘국가나 기업이 직접 만든’ 참여정원

순천만 국제정원 참여정원 튀르키예 정원 / 사진=순천만 국제정원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정원의 형태는 국가, 지자체, 기업,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서 조성한 참여정원이다. 참여정원의 예로는 중국서안정원, 서울정원, 부산정원, 서울디자인재단정원, 생명나눔주제정원, LH정원 등이 있다.

정원의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세계정원이나 테마정원보다 구체적인 도시명이나 기업명이나 정원의 이름에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렇다보니 홍보나 의미 전달에 목적이 명확하게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부산정원의 경우에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고, 생명나눔주제정원은 장기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한다.

순천만국가정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현장 관계자는 “다른 나라처럼 정원 박람회를 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번 박람회가 열려서 기쁘다”“앞으로도 상시로 정원 박람회가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한층 친숙하게 정원을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명의 땅 순천만 습지

순천만습지 갈대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순천만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습지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철새들의 휴식지다. 갈대 아래에서는 짱뚱어나 게와 같은 생물들을 볼 수도 있고, 겨울에는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 등의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1. ‘황금 갈대들의 향연’ 갈대숲 탐방로

순천만 산책로와 무진교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안개 다리라는 뜻을 담은 무진교에 타고 들어가면 갈대숲 탐방로를 만날 수 있다. 순천은 가을에 가면 좋은 관광지로 자주 꼽히는데 그 이유는 순천만의 갈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천만은 크기가 132만여 ㎡(약 40만 평)이나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밭을 보유하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흔히 떠올리는 사진 속의 갈대밭을 보려면 보통 10월 말부터 11월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이 갈대는 겨울이 될수록 점점 색이 변한다. 이는 가을 갈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봄이나 여름이라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봄, 여름의 푸른빛인 순천만의 풍경도 황금빛 갈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티크 위에서 갈대와 같이 사진을 잔뜩 남기고 바람에 스치는 갈대 소리를 들어보자. 정신없는 삶 중에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s자 하천을 감상할 수 있는’ 용산 전망대

순천만 용산전망대의 풍경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용이 순천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한 것 같다고 해서 ‘용산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그래서 전망대의 위치도 용의 머리 방향에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순천만의 탁 트인 전경과 와온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왕복 40분 정도의 가벼운 등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망대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가벼운 옷차림과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순천만 용산전망대 일몰 / 사진=여행+ 박소예 기자

용산 전망대는 낮에 가도 예쁘지만 보통 일몰 시각에 맞춰 많이 방문하는데 노을 진 순천만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정상 전까지 보조 전망대도 있어서 오르다가 지치면 보조 전망대까지만 올라서 일몰을 보기도 한다.


​곧 폐막을 앞둔 202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는 아직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름 폭염을 맞으며 주춤하나 싶더니 추석 연휴와 가을꽃, 억새의 도움으로 재반등했다.

정원 박람회의 폐막식은 이달 31일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한복 패션쇼 등 세대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 순천시민을 위한 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폐막식 전에도 27일과 28일에 광장을 무대로 열리는 ‘청춘 마이크 페스티벌’에는 11개의 공연팀과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의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폐막 이후에도 정원 방문은 계속해서 가능하지만,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당장 이번 주말에 순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박소예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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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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