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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거 말고! 북촌에서 즐기는 한지공예 이색 체험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경복궁 옆, 고즈넉한 한옥들이 모여 있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방문객도 끊이지 않는 북촌. 북촌에는 한옥 숙박이나 한정식 식당, 한옥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체험들은 북촌이 아니어도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목해 보자. 우리 전통 종이를 활용한 전시부터 만들기 체험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한지문화산업센터’가 있다. 한지와 관련된 정보라면 뭐든지 알 수 있는 한지문화산업센터에서 시원하게 더위도 피하고 한지로 이색 체험도 즐겨보자.


북촌의 숨겨진 보석, 한지문화산업센터



센터는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했다. 여러 전통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기도 하지만 각종 전통 한지를 한데 모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가운데에 전국 팔도의 전통 한지 공방 19개를 골라 공법과 색, 질감에 따라 370여 종의 한지를 분류해 놓은 서랍장이 있다. 직원에게 문의하지 않고도 마음껏 열어서 한지를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의 손 높이와 눈높이에 맞게 낮은 서랍장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



서랍장의 맞은편엔 한지를 작게 잘라 만든 카드와 인테리어, 인쇄, 공예용 등 한지를 크기와 사용처별로 구분해 놓은 칸막이가 있다. 일일이 열어봐야 하는 서랍과는 달리 작은 카드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다. 주로 졸업 작품을 만들려는 대학생들이나 전통 공예 작가들이 애용한다고 한다.

전문가가 이용하기에 제격인 공간이지만, 꼭 전문가여야만 할 필요는 없다. 한지에 대해 잘 몰라도 구경하기 좋다. 전시관에는 공예작가가 만든 한지 공예품이나 디자인 진흥회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각종 기념품들이 있어 보기만 해도 소장 욕구가 차오른다. 전시관 벽에는 길게 이어진 포스터 가판대가 있다. 모두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한지 위에 그림이나 패턴을 인쇄한 한지 포스터다. 각각 포스터의 색이나 그림이 모두 달라 포스터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책 표지를 넘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제품들만 골라 놓았다고 하니, 센터에 방문하면 꼭 한번 구경해보자.



전통 공예 작가들의 작품도 빠질 수 없다. 공책부터 열쇠고리, 보관함까지 다양한 한지 공예품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넘친다. 특히 공책은 겉표지까지 모두 한지로 만들어서 더욱 특별하다. 한지 공예품이라 혹시라도 젖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히 유약 처리를 해 웬만한 생활 방수용품보다 튼튼하다.

한쪽에는 작은 전시관도 있다. 한 달에서 두 달 간격으로 전시품과 주제를 바꾸지만, 전통문화와 전통공예를 다룬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돌과 한지를 사용해 우주의 무한함과 도시의 유한함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영속성을 가진 돌로 도시의 높은 건물을 표현해 아무리 인공적인 존재라도 결국 자연과 우주로 돌아가리란 모순적인 의미를 담았다. 돌들 위로 바람에 살랑이는 한지를 여러 장 두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시품 옆으로 난 창문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전시에 사용한 한지로 만든 연밥과 나뭇가지를 대나무가 보이는 창 앞에 두어 작은 정원을 구현했다.

내 맘대로 골라 만드는 한지 체험 3선



지하로 내려오면 전국 한지 공방의 지도와 특징을 정리한 공간과 체험실이 등장한다. 1층의 전시관과 한지 서랍장 등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지하의 체험실만 못하다.



체험실 안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정리해 놓은 각종 공예 도구와 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지문화산업센터의 대표 체험은 총 세 가지다. 직접 한지를 오리고 붙여 나만의 컵 받침·열쇠고리·책갈피를 만들 수 있다. 모든 체험은 무료로 한 사람당 한 개씩 만 할 수 있지만 홈페이지에서 특별체험을 따로 신청할 수도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한지로 알록달록한 모빌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상설 체험뿐만 아니라 특별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홈페이지나 공식 SNS를 확인해 보자.



우선 컵 받침은 단단한 심지를 마음대로 꾸미는 형식이다. 심지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지만 보통 기본적이고 무난한 네모와 동그라미 모양을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한지는 원하는 만큼 골라서 마음대로 붙이면 된다. 마구 찢어도 좋고 가위로 오려도 좋고 모양 펀칭기로 잘라 붙여도 좋다. 정해진 공법이나 표현법이 없어 아이도 어른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색과 질감의 한지를 여러 겹 찢어 붙이면 전통 공예품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표현도 가능하다. 날카롭고 정확하게 자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이 나도록 최대한 손을 찢어 붙이는 걸 추천한다. 체험실 한쪽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예시도 있으니 만드는 게 어렵다면 참고해도 된다. 컵 받침을 완성하고 나면 방수 처리를 위해 약품이 담긴 약통을 준다. 어떤 붓으로 발라도 상관없으니 붓을 사용해 표면을 정성껏 칠하면 된다. 다만 위생을 위해 체험실 내에서는 바를 수 없으니 참고하자.



열쇠고리는 컵 받침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심지가 있다. 심지의 모양은 직사각형으로 정해져있어 컵받침처럼 고를 수는 없다. 열쇠고리에 매달 장식품이니 헤지지 않도록 얇은 한지보단 견고한 한지를 사용해 꾸미면 된다. 열쇠고리의 경우 심지 크기가 컵받침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편하게 꾸미고 싶다면 펀칭기를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한국의 풍속화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와 꽃을 비롯해 눈 결정, 구름, 별 등 자연을 본뜬 각종 모양의 펀칭기가 있다. 펀칭기는 가위로 어렵게 모양을 낼 필요도 없어 비교적 안전하고 아이들이 다루기도 편하다. 직접 찢어 붙이는 것보단 자연스러운 멋이 덜하지만, 깔끔하고 단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한지 공예에 매달 색색의 고리까지 고를 수 있다. 고리까지 받을 수 있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열쇠고리를 선택해 만들었다면 잊지 말고 받아가자.



책갈피는 다른 체험과는 달리 단단한 심지가 아닌 동그란 구멍이 난 배경 한지가 따로 준비돼 있다. 원하는 색의 한지를 골라 그 위를 자유롭게 꾸미면 된다. 다만 심지가 없다보니 한지를 붙일 때도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 세 가지 체험은 사계절 내내 진행하는 상설 체험이기 때문에 언제 방문해도 마음껏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익숙한 한옥 체험도 좋지만, 더 깊이 있는 전통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북촌 한지산업문화센터.

꼭 공예가나 디자인 전공 학생만 찾으리란 법 없다.

장인이 만드는 한지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찢고 오려서 나만의 공예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으로 한지의 멋을 만끽해 보자.


글 =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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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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