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가 작품인가”, 건축미가 돋보이는 대형카페 2곳

대형 카페 나들이는 이제 여가 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골목을 지나다 만나는 대형카페, 드라이브하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대형카페에 들러 더위를 피하곤 한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에는 실내에서 커피와 디저트 먹는 게 더할 나위없는 행복이니 말이다.

특히 외관이 특이해 사진 찍기 좋은 곳, SNS에 올리면 다들 ‘여기 어디야’라고 묻는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나들이 문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카페에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가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러 찾아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외부가 특이하고 내부는 편안한 감성으로 디자인한 카페가 많이 들어서는 모습이다.

커피와 디저트 맛은 물론이고 감성 있는 내부 및 외부 디자인을 갖춘 대형카페는 오래 사랑을 받는다.

유명 건축가가 지은 카페는 건축미가 더 돋보이지 않을까하여 대형카페 마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페 두 곳에 방문해봤다.

수원 광교의 ‘르디투어(Ledetour)’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모아니(Moani)’카페다.

두 곳 모두 주말에 나들이 삼아 다녀와도 좋은 ‘맛과 멋을 다 갖춘 대형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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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상, 아메리칸 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곽희수가 직접 설계한 카페가 있다.

곽희수 건축가는 2013년 12월에 완공한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신천리 주택으로

세계 건축상(World Architecture·WA)을 수상해 화제를 끈 인물이다.

광교산을 배경으로 하는 곳에 위치한 ‘르디투어’ 카페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의 대가인 곽희수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대형 카페다.

골목의 코너를 돌면 근사하지만 과하지 않은 디자인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회색 콘크리트로 된 외벽은 깔끔한 느낌을 준다.

‘돌아선 길목에서 만난 뜻밖의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디자인했다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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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디투어 카페의 콘셉트는 바로 ‘환대’다.

르디투어 입구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출입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길게 만들어 마치 초대받는 손님이 된 듯한 느낌이 받을 수 있었다.

카페 내부의 다양한 공간, 특히 계단에 배치한 평상 자리도 자유롭게 앉아 손님이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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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디투어는 1층부터 3층, 루프탑이 있는 카페다.

각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지만 계단으로 오르내려보길 추천한다.

르디투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모든 층이 한 번에 보이는 ​‘보이드’ 구조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보이드는 빈 공간을 의도해서 설계한 것이다.

보이드 구조로 지은 건물에서는 계단에서 층마다 펼쳐지는 다각도의 풍경과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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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에는 맨 위층 루프탑에서 자리를 잡아보면 어떨까.

옥상 테라스에는 원형으로 생긴 좌석, 계단의 평상 좌석이 눈에 띈다.

루디투어 콘셉트의 부제가 ‘계단정원’인만큼 계단을 활용한 다양한 좌석을 마련해 공간의 재미를 더했다.

루프탑 자리에는 온돌을 설치해서 추운 날씨에도 즐길 수 있다.

김보름 르디투어 팀장은 봄⸱가을에는 루프탑에서 버스킹 공연을 종종 진행한다고 전했다.

버스킹 공연은 르디투어 공식 인스타그램(@ledetour_cafe)을 통해 일자와 시간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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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카페답게 한쪽에는 빵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투명 창으로 디자인했다.

분주하게 빵을 만드는 모습, 갓 구운 빵을 내오는 직원들의 모습에 ‘여기 빵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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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파티시에가 매일 제조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르디투어의 빵은 모두 ‘이즈니 버터’로 만든다.

이즈니 버터는 유럽의 ‘원산지 보호 명칭 제도(Appellation d’Origine Protégée⸱AOP)’의 인증을 받은 버터 7종 중 하나다.

AOP 라벨은 우수한 특정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 버터, 치즈, 와인, 소시지 등을 엄격하게 심사한 후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르디투어의 베이커리가 유독 부드럽고 풍미가 좋았다.

르디투어는 결을 하나하나 살린 페이스트리류 베이커리, 다양한 토핑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크루아상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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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딸기가 위에 큼직하게 올라간 크림빵이다.

페이스트리 안에는 달지 않은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해 딸기와 잘 어울린다.

‘빨미까레’ 먹으러 르디투어를 찾는 방문객도 많았다.

빨미까레는 겹겹이 쌓은 페이스트리를 바삭하게 구워내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다.

다른 카페에서 맛 본 빨미까레와 달리 고소한 맛이 강했고 쫀득함과 바삭함이 함께 느껴진다.

르디투어의 시그니처 음료는 팥 앙금으로 만든 달콤한 크림을 얹은 라떼 음료 ‘레드빈 아인슈페너’다.

여름철 특히 잘나가는 ‘르디투어 콕’은 매실 맛 음료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 달콤하게 청량감을 살린 계절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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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위치한 ‘카페 모아니’는 해든 뮤지엄, 나인원 한남,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을 직접 설계한 배대용 건축가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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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니는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두 번째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복잡한 일상 속 현대인들을 도심에서 가까운 자연으로 이끌고,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푸르른 나무 틈으로 보이는 흰색 외벽의 카페가 유독 아름답다.

건물은 곡선의 미를 살려 설계한 듯하다.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 톤에 나무 빛의 가구들을 배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돋보이는 건축미 덕에 방송에도 노출된 적이 있다.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웹드라마 ‘안나’, LG 광고의 배경지​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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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는 다양한 잡화와 커피 원두도 판매한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되는데, 2층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통창을 앞에 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카페 모아니의 주력 메뉴는 소금빵이다.

권혜진 카페 모아니 팀장은 소금빵 신메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바닐라빈 크림이 들어간 달달한 소금빵, 에그샐러드를 토핑으로 올린 소금빵,

치즈와 바질페스토를 넣은 소금빵, 앙버터 소금빵을 오는 22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 모아니는 뒷마당 공간에서 필라테스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던 바 있다.

산 내음을 맡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워낙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는 중에 있어 별도의 클래스를 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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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소정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