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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닥칠 무더위를 녹일 가장 이색적인 여행법 ‘한옥 한증막’ 체험기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삼복더위에 접어든 요즘, 밖에 나가는 것도 꺼려질 시기다.

‘이열치열’이라는 선조들의 말씀에 따라 삼계탕처럼 뜨거운 보양식을 찾고 있다면 색다른 더위나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뜨거움은 더 큰 뜨거움으로 누르고픈 사람들을 위해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보자.


춘천의 대표 명소 공지천 유원지가 있는 삼천동, 이곳에 이색 한옥 한증막이 있어 춘천시민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나무 향기 한증막이다. 나무 향기는 남춘천역에서 버스로 20분이면 도착한다.

도심 속 고즈넉한 한옥과 후끈한 한증막이라니, 어떤 조합일지 궁금해 도착하기도 앞서 기대가 가득했다.

한옥 찜질방 목향원의 협판 / 사진 = 장주영A 여행+ 기자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향기로운 나무 향이 바람을 타고 흘러온다. 굳이 지도를 보거나, 길을 묻지 않아도 향긋한 훈연 나무 냄새만 따라 가면 금세 도착한다.

한증막 입구에는 여러 안내판과 함께 멋들어진 한옥 대문이 보인다. 대문의 협판에는 정갈한 글씨로 목향원(木香園)이라 쓰여 있다. ‘나무 향기가 나는 뜰’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멀리서부터 훈훈한 나무 향기가 풍겨 설레는 마음으로 문지방을 넘었다.

나무향기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대문 너머 작은 계단을 올라 마침내 나무 향기를 마주하니 감탄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중정은 색색의 잉어들이 헤엄치는 연못과 짙은 녹음 가운데 자리한 정자가 있어 실제 유명한 한옥을 찾은 듯 하다.

나무 향기 중정의 모습 / 사진 = 장주영 A 여행+ 기자

비가 와서 경치가 예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빗방울이 기와를 타고 떨어지는 모습이 운치 있다. 연못도 잔잔한 것보다 빗물이 떨어지며 퐁당거리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카운터 뒤로 보이는 독특한 기왓장 벽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김윤진 인턴 PD

넋을 놓고 경치를 바라보다 꽤 시간을 보낸 뒤 한증막에 들어섰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건 기왓장을 정교하게 포개어 놓은 독특한 벽이다. 물고기 비늘 같기도 하고 파도치는 바다 같기도 할 만큼 오묘하다.

벽 앞에는 카운터 및 안내 데스크가 있다. 이곳에서 결제 후 간단한 한증막 사용법을 듣고 사물함 열쇠와 전용 옷을 받으면 된다.


나무 향기 한증막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일단 한증막의 온도이다. 온도가 떨어지면 한증막 본연의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니 당연하다. 또 다른 하나는 의외의 개념이었다.

바로 ‘쉼’ 내지는 ‘휴식’이다.

실제로 한증막 곳곳에 휴식을 위한 공간들로 가득하다. 후끈한 한증막에서 땀을 뺀 후 편하게 누워 쉬거나 음료를 마시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공간, 발 마사지나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안마기, 편히 누워서 책을 읽거나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까지 휴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01.

더위까지 녹이는

이열치열 후끈한 한증막!

나무 향기의 불 한증막 외벽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그냥 찜질방도 아니고, 한증막이다. 평범한 대형 찜질방에서 느끼는 후끈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황토로 한 켜 한 켜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거대한 가마에서 땀을 쫙 빼며 ‘이열치열’하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한증막에 들어서면 더위도 녹일 정도로 뜨겁고 촉촉한 공기가 훅 코를 찌른다.

불한증막 앞 휴게실과 아이스커피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게다가 숯을 구워 열을 올리는 전통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한증막에 1분만 있어도 향긋한 나무 향기가 온몸에 밴다.

한증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분이면 충분하다. 가마 속 높은 천장을 바라보며 땀을 쏟아내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들 정도다. 열기로 푹 익은 채 매점에서 차가운 아이스 커피나 식혜를 주문해 마시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02.

땀 빼고 시원하게 누워있자!

대청마루, 담소방

나무 향기 한증막 앞 대청마루 / 사진 = 나무향기 제공

땀을 확 빼면 금세 노곤하게 졸음이 몰려오거나 피곤함을 느낀다.

이럴 땐 한증막 바로 앞 대청마루에서 대(大)자로 누워 낮잠을 자면 딱 맞다. 낮잠을 자는 게 아니더라도 시원한 나무 바닥에서 여유롭게 뒹굴뒹굴하면서 한껏 느긋한 시간을 보내보자.

나무 향기 휴게 공간 중 담소방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 기자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왔다면 담소방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대청마루가 조용히 휴식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담소방은 이름처럼 도란도란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다. 서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돈독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같이 온 상대에 따라 장소를 선택해 꼭 맞는 휴식을 누려보길.

03.

이게 힐링이지~

따뜻한 족욕과 발 전용 안마기!

담소방 앞 족욕시설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 기자

담소방 앞에는 작은 족욕 시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가 있다. 탁자 아래로 작은 족욕탕이 숨어있어 얼핏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족욕과 함께 구비된 시집의 책장을 넘기며 느긋하게 피로를 풀어보자.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면 쌓인 피로도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족욕탕에 앉아있으면 액자처럼 난 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의 연못도 볼 수 있다.

족욕 시설 근처에 있는 발 마사지기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족욕으로 발이 따끈하고 말랑해졌다면 발 마사지기로 화룡점정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족욕 시설 근처에 있으니 물기만 닦고 바로 안마를 받으면 된다. 따뜻한 족욕 후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으면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04.

도서관이야 한증막이야?

내 맘대로 골라볼 수 있는 책들까지!

나무 향기 2층의 야외 발코니와 미니 도서관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한증막 건물 2층에는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미니 도서관과 전신 안마기까지 있다. 미니도서관의 정체는 만화책부터 일반 소설과 여행책까지 다양한 책이 있는 널찍한 휴식 공간, ‘큰 사랑방’이다.

이곳에선 1층이나 야외 시설과는 달리 사람이 붐비지 않아 쾌적하게 책을 읽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마음대로 책을 골라보고, 야외 발코니에서 푸른 숲의 풍경까지 즐겨보자.

큰 사랑방 앞에는 유료 전신 전동의자까지 있다. 시원하게 안마받으며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조용히 쉬고 싶다면 2층 큰 사랑방에 올라가 보길.

05.

이게 바로 신선놀음!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정자와 별채

툇마루를 따라 관어대로 향하는 길 / 사진 = 장주영 여행+기자

대청마루 옆 밖으로 통하는 문을 따라나서면 투박하지만 토속적인 돌담과 넝쿨식물이 보이는 작은 툇마루가 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툇마루에 앉아있어도 좋지만, 툇마루를 따라 걸으면 나오는 고즈넉한 정자, ‘관어대’를 추천한다.

바로 앞에는 연못, 양옆으로는 한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정자에 앉아서 경치를 바라보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관어대에서 바라보는 중정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지느러미를 살랑이며 헤엄치는 잉어와 빗방울로 퐁당거리는 연못을 구경하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도시 한가운데에 있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듯해 한참을 이곳에서 연못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관어대에서 보이는 연못의 풍경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맑은 날도 경치가 아름답지만, 비가 오거나 어둠이 내리면 이곳만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무 향기 별채의 모습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별채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별채로 통하는 문을 지나면 본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곳은 한옥 카페 같은 분위기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매점에서 산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공간이다.

나무 향기 별채의 내부 / 사진 = 장주영A 여행+ 기자

서까래가 훤히 노출돼 있어 시원하고, 노란색의 은은한 조명으로 아늑한 느낌이 가득하다. 물론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이지만, 매점에서 라면이나 미역국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주문해 이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


어딜 둘러봐도 아름다운 한옥과 전통이 가득한 나무 향기. 눈에 담는 모든 공간이 카메라를 부른다.

연인, 친구, 가족 그 누구랑 함께해도 즐거울 나무 향기 한증막에서 이열치열로 무더위도 녹이고 휴식도 취해보는 건 어떨까.

글= 장주영A 여행+ 기자

최지연 에디터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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