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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개 오름 중 최고로 꼽히는 ‘제주 오름의 여왕’의 정체

홍지연 여행+ 기자 조회수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다본 아끈다랑쉬오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주는 오름의 섬이다. 오름이라는 말 자체는 제주도 방언으로 ‘산’ 혹은 ‘봉우리’를 뜻한다. 오름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단성화산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오름에는 제주도 탄생 설화 ‘설문대 할망’ 이야기도 깃들어 있다. 설문대 할망이 뭍에서 흙을 퍼 날라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그때 치마 군데군데가 낡아 구멍이 뚫리며 흙이 떨어졌고 그것들이 전부 오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제주에는 368개(출처: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의 오름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을 다녀왔다. 세화리 주민들은 다랑쉬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제주도가 368개 오름 중 동서에서 하나씩 딱 두 곳을 꼽아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랑쉬오름이다. 서부권에서는 노꼬메오름이 지정됐다.

정상에 오르거나 둘레를 걷거나
: 다랑쉬오름 웰니스 프로그램

다랑쉬오름에는 현재 해설사 2명이 근무중이다. 세화마을 협동조합 양군모 마을PD가 지난해 해설사들에게 제안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체험은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21년 11월 마을 관광 브랜드 ‘카름스테이’를 론칭했다. 제주를 크게 동서남북으로 나누고 각각 마을마다 맛집, 숙소, 체험거리를 발굴해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체험은 동부권 카름스테이, 동카름 세화리에 포함돼 있다.


다랑쉬오름 초입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이날 해설을 맡은 강윤복 해설사는 18년 전 다랑쉬오름에서 숲 해설을 시작했다. 월급도 없이 혼자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해설가로 채용된 건 2010년쯤이다. 하도리가 고향이라는 강 해설사는 옛날 다랑쉬오름의 모습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40여 년 전 다랑쉬오름은 목장이었다.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했다.

매트길과 계단이 반복되는 다랑쉬오름 탐방로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40년 전 심은 삼나무, 비자나무, 편백나무, 왕벚나무가 지금은 아름드리 숲을 이루고 있다. “달밤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10여 명 모여서 밤에 오름을 오르고 별을 보면서 치유를 하느 프로그램이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분화구 둘레길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랑쉬오름은 계단과 매트 길이 반복된다. 정상까지 왕복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다랑쉬오름은 분화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됐어요. 해발고도 382m로 분화구 깊이가 약 110m 정도고, 분화구 둘레는 약 1.5㎞, 오름 둘레는 3.4㎞입니다.” 탐방로 초입 시야가 트이고 아끈다랑쉬오름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멈춰선 강 해설사가 설명했다.


다랑쉬오름에서 보이는 풍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아끈다랑쉬오름 주변으로 조각보처럼 연결된 밭이 보였다. 아끈다랑쉬오름 주변은 당근·무·감자·배추가 자라는 터전이다. “지금 아끈다랑쉬오름은 개인 소유예요. 본래는 세화리 소유였는데, 1960년대 후반쯤 오름을 개인에게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마을에 전기 놓았죠. 제주 전체 오름 중 60% 정도가 사유지입니다. 오름은 보존 지역이기 때문에 사유지라고 해도 함부로 개발할 수 없죠.”


분화구 주변 소사나무 군락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분화구와 점점 가까워지자 주변 풍경이 달라졌다. 분화구 주변은 소사나무 군락지다. 흰 수피가 인상적인 소사나무 숲을 통과하면 바닥을 자세히 살펴보자. 붉게 산화된 화산송이 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랑쉬오름 둘레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오름에서 내려오고는 둘레길을 탐방했다. 방화로 임도를 둘레길로 활용해 올해부터 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강 해설사는 둘레길 걸으면서 오름과 제주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영혼의 고향이에요. 오름에서 대나무 같은 재료를 가져다가 생필품을 만들고 죽어서는 오름 중턱에 묻히죠.”


다랑쉬오름 웰니스 프로그램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랑쉬오름 둘레길은 어느 계절에 와도 좋다. 상록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늘푸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자나무를 오른쪽으로 삼나무를 왼편에 끼고 걷다 보면 편백숲이 나온다. 편백 숲에는 해먹과 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자리를 잡고 강 해설사가 준비한 차를 마시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랑쉬오름 둘레길 웰니스 체험은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 조절이 가능하다. 길 전체를 돌면서 하는 건 2시간 반, 짧은 코스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시간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숲 놀이, 힐링댄스, 풀피리 만들기 등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세화마을 협동조합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일반 참가자는 5명 이상부터 최대 12명까지 가능하고 1인 2만5000원.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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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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