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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 문 연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직접 방문해 특별한 점 살펴봤더니···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고든램지 / 사진 = 플리커

든램지(Gordon Ramsay)는 수많은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셰프로, ‘헬s 키친(Hell’s Kitchen)’, ‘키친 나이트메어(Kitchen Nightmares)’ 등의 요리 예능을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피자’, ‘고든램지 피쉬앤칩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여러 나라에 진출한 요식업계의 ‘큰손’이다.

특히 ‘고든램지버거’는 아시아 최초로 잠실에 햄버거 전문점을 열면서 주목 받았다. 버거 한 개가 3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기준 월 매출이 10억 원에 달할 정도였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고든램지는 지난달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를 한국에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 매장이다. 고든램지 버거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증명하듯 매장 앞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를 찾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문뜩 궁금증이 들었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수많은 브랜드들을 제치고 사람들을 끌어들인 걸까. 그래서 직접 가봤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만의 매력을 찾아보기 위해.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모든 것

2호선 뚝섬역에 내려 15분 정도 걸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내리면 5분 거리다. 매장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디타워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간판이 보인다.

모든 테이블에 사람이 가득 차있을 정도로 매장이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영국 본토의 느낌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매장 전체적으로 붉은 조명을 사용해 외국 펍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고든램지의 모습과 불 효과가 번갈아 나오는 화려한 중앙 기둥에 계속 눈이 갔다. 카운터에서 예약을 확인한 후 자리로 안내받았다.

자리는 한쪽은 긴 소파, 한쪽은 의자가 있는 테이블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소파 자리가 옆 테이블과 상당히 가까워 불편한 감이 있었다. 이 점이 싫다면 의자로만 이루어진 테이블을 요청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매장 가운데에는 오픈 키친이 있어 요리사들이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착석하면 메뉴판과 냅킨, 물티슈, 포크와 나이프가 제공된다. 메뉴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장 윗부분에 쓰여 있는 ‘BOTTOMLESS PIZZA’라는 글자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피자를 무한정 제공하는 ‘바텀리스(Bottomless)’ 방식으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2만9800원을 내면 1시간 30분 동안 피자를 무한리필 해준다. 일반적으로 무한리필 형식이라고 하면 뷔페식으로 잔뜩 늘어놓은 음식을 고객들이 가져가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종업원들이 피자를 들고 수시로 매장을 돌며 고객들에게 원하는 피자를 제공한다. 같은 맥락으로 5000원을 추가해 바텀리스 탄산음료를 주문하면 코카콜라, 코카콜라제로, 환타오렌지, 스프라이트, 탄산수 등 탄산음료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

내향형 인간이라면 이런 바텀리스 피자집에서 걱정되는 점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도 계속해서 종업원들이 피자를 가져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각 테이블에 놓여있는 바스켓에는 고든램지의 얼굴이 새겨진 나무 숟가락에 꽂혀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에서는 이 숟가락이 바스켓에 꽂혀있으면 식사 중, 숟가락이 꽂혀있지 않으면 식사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식사를 마치고도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면 숟가락을 빼는 걸 잊지 말자.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메뉴 리뷰

메뉴판에 적혀있는 6가지의 피자를 전부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모든 피자가 얇은 도우로 만들어져 6개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콘&초리조 피자 / 사진 = 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첫 번째 메뉴는 콘&초리조 피자였다. 옥수수를 수프처럼 만든 스위트콘 퓨레와 스페인 소시지인 초리조, 치킨, 고수 등이 들어간 피자다. 고수가 들어가긴 했지만, 피자 조각에 따라 고수 잎이 들어가지 않은 것도 있다. 고수가 구별하기 쉬우니 기호에 따라 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간이 세긴 하지만 느끼하진 않다는 게 특징적이었다.

햄혹&파인애플 피자 / 사진 = 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두 번째로는 햄혹&파인애플 피자를 받았다. 돼지의 종아리와 정강이 사이에 있는 부분인 ‘햄혹’을 비롯해 파인애플과 모짜렐라·페코리노 치즈가 들어갔다. 피자에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어 일반 하와이안 피자를 생각했는데, 맛에서 차이가 났다. 먹기도 전에 특유의 향이 날 정도로 햄혹의 맛이 강했다. 또 파인애플의 상큼한 맛은 많이 나지 않아 특이했다. 역시 느끼하진 않았지만 간이 콘&초리조 피자보다는 약했다.

세 번째로는 매일 바뀌는 데일리 스페셜 피자였다. 매장을 방문한 금요일은 라구 소스 피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스타에 사용되는 미트 소스인 ‘라구’를 사용한 피자는 6개의 피자 종류 중 가장 향이 강하고 간이 셌다. 약간 매콤하기까지 해 자극적이었다. 느끼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네 번째는 마르게리따 피자였다. 익숙한 이름에 익숙한 맛을 기대했지만 기존의 피자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일단 가장 특징적인 것은 치즈였다. 모짜렐라의 풍미가 좋았다. 또 토마토 향이 산뜻하게 나서 전체적인 맛이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피자 중에 가장 맛있었다.

다섯 번째는 탄두리 할루미 피자였다. 피자에 석류 알이 들어가는 독특한 피자였다. 석류 알이 씹힐 때마다 석류 즙과 치즈가 섞이는 맛이 썩 낯설었다. 맛을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약간 난해한 피자였다.

마지막으로 페퍼로니 피자를 받았다. 메뉴 회전율이 높지 않아 한참 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원래 페퍼로니 피자가 그렇지만 살라미 때문인지 짠맛이 강했다. 칠리 플레이크가 올라가 있어 매콤하기도 했다. 피자가 약간 식은 상태라 따뜻할 때 먹는 게 더 좋았겠다 싶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경쟁력은?

종합적으로 한 번 경험해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고든램지의 말처럼 “10분이면 식어서 처음 두세 조각만 맛있는 피자”보다는 따뜻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방중환 고든램지 코리아 상무 역시 화덕에서 갓 구워 나온 피자를 천천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만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자리에 앉아있기만 해도 피자가 제공되니 고객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식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든램지가 한국을 택한 이유도 궁금했다. 방중환 상무는 “고든램지 셰프가 오랫동안 한식에 관심을 갖고 한국의 성장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고든램지 버거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역시 전 세대가 공감하는 미식의 장으로서 역할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은 운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음식뿐 아니라 분위기, 놀이 등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이 캐주얼한 공간인 만큼 고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고든램지 코리아는 ‘고든램지 피시앤칩스’ 등 고든램지 그룹에서 운영하는 타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켜 한국에 다양한 식문화를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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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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