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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만 알았는데’… 현지인이 찾는 고창 가을 명소는 따로 있다

강예신 여행+ 기자 조회수  

초록의 전성기가 지나고 단풍은 채 물들기 전, 핑크뮬리 시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 분주하다. 전라북도 고창군은 전국 최대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핑크뮬리 군락지로 매년 가을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든다. 초가을 고창에 발을 디뎠다면 핑크뮬리를 보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핑크뮬리에 취해 깜빡 놓치기 쉬운 가을 명소들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봄에, 여름에 주로 찾지만 현지인들은 가을에 가장 많이 만끽하는 곳들이 있다. 고창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에 떠나기 좋은 고창의 자연 명소 4곳을 소개한다.


고창 핑크뮬리 축제

꽃객프로젝트

전북 고창군 부안면 복분자로 307

워낙 입소문이 나있지만, 이곳을 빼놓긴 섭섭하다. 매년 초가을 많은 여행객들을 고창으로 불러 모으는 ‘핑크뮬리 성지’, 꽃객프로젝트 팜정원에선 누구나 사방의 핑크뮬리에 푹 파묻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꽃객프로젝트’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꽃과 정원을 찾는 여행패턴을 ‘꽃객’으로 정의해 정원관광을 활성화하면서 소멸해가는 지역을 살리는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담았다. 입구부터 하늘에 닿을 듯 높은 곳까지 펼쳐진 핑크뮬리와 더불어 댑싸리, 천일홍, 백일홍 등 다양한 꽃들이 정원을 가득 채운다. 핑크뮬리 축제 시즌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워낙 규모가 커 사진 남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전국에 핑크뮬리로 유명한 명소들이 더러 존재하지만, 이곳처럼 완전히 핑크로 뒤덮인 곳은 손에 꼽는다. 입구 쪽에 입장객의 출입을 막고 있는 핑크뮬리 보호존이 마련돼 있는데, 뮬리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하얀 집 모양의 좌석에 앉으면 사람 없이 빽빽하게 펼쳐진 핑크뮬리가 내려다보인다. 북적함을 피해 핑크 물결을 오롯이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숨은 전망 스폿이다.


메밀꽃 천국, ‘도꺠비’ 촬영지

보리나라 학원농장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4

학원농장은 청보리밭이 유명해 대부분 여행객들에게 봄에 가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엔 하얀 메밀꽃이 넓은 들판을 가득 채운다. 매년 초가을이면 이곳에서 고창 메밀꽃 잔치가 열린다. 메밀꽃뿐 아니라 코스모스, 백일홍도 함께 볼 수 있다. 메밀꽃은 꽃이 피어있는 시기가 매우 짧은 편인데, 이곳에선 시차를 두고 구역을 나눠 심어 8월 말경부터 10월 초까지 풍성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정자와 나무 그네 등 포토 스폿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한 스폿은 황화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있는 중앙 쪽이다. 꽃놀이 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식당·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10월 초 메밀꽃 끝무렵에 방문하니 핑크뮬리 축제에 비해 사람이 적은 편이라 한적하게 거닐기 좋았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메밀꽃 향연. 무료로 드넓은 꽃밭에서 계절마다 특색있는 근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현지인들도 입 모아 추천하는 명소다. 다만 비 오는 날 밭을 거닐면 무척 고생스럽다. 황토로 돼 있어 땅이 많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지기 쉽다. 밭 사이사이 거센 풀들과 벌레를 종종 마주칠 수 있으니 세탁이 용이한 신발과 긴 하의를 착용하는 걸 추천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트레킹

운곡 람사르습지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 362

폐농경지가 된 후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자 자연스레 생태 회복 과정을 거치며 습지가 조성된, 자연의 무한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운곡습지. 2011년 운곡습지가 지역 문화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데 이어 2013년 고창군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운곡습지를 둘러싸고 있는 6개의 마을이 특색 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방문객은 다양한 코스로 마련된 생태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10월 말부터 계수나무가 예쁘게 물들면 소풍을 하러 온 현지인들과 인근 지역 학생들로 가득 찬다. 6개 마을 중 부귀마을의 어머님들이 만든 생태도시락을 신청해 초가을 피크닉을 즐겼다. 도시락과 생태밥상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식자재로 만든 반찬들로 구성한다. 구성에 따라 1만원부터 1만 8000원까지 4가지가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생태트레킹 1코스는 고인돌 유적지에서 시작해 생태연못, 조류관찰대 등을 지나 아시아 최대 크기의 고인돌을 볼 수 있는 운곡습지 생태공원까지의 5㎞ 여정이다. 1코스는 가을 못지않게 겨울에도 매력적이다. 12월부터 저수지에 철새들이 몰려온다. 생태길을 걸으며 철새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뷰 감상하기 좋은 야경맛집

고창읍성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모양성’이라고도 부르는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읍성으로 음력 윤달이면 부녀자들이 성곽 위에 올라가 열을 지어 도는 답성놀이가 명물이다. 읍성 안쪽 대나무를 감싸며 자라는 나무를 볼 수 있는 맹종죽림은 여행객들의 이색 인증 사진 스폿과 사진작가들의 출사 명소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성곽에 올라 왼쪽엔 파노라마로 펼쳐진 고창 풍경을, 오른쪽엔 싱그런 숲을 두고 걷기 시작했다.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3번 돌면 극락승천한다고 하지만, 직접 돌아보니 1바퀴 도는 데도 50여분이 걸리는 등 돌을 이지 않고도 힘들다. 그래도 좋다. 한 바퀴만 돌아도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한단다. 길 폭이 좁고 울퉁불퉁해 위험할 수 있으니 밤보다는 낮에, 편안한 신발을 신고 천천히 걷는 걸 추천한다. 하늘이 어둑해지면 조명이 들어와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신한다. 저녁 6시 이후 무료입장이니 시원한 가을밤 가볍게 산책하기 딱이다. 성곽 위에 올라 가을바람 맞으며 반짝거리는 고창 야경을 가만히 바라보자. 벚꽃 핀 봄, 철쭉핀 초여름, 눈 덮인 겨울에도 각양각색으로 아름답다.

고창(전북)=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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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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