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반토막으로 떨어졌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 7월을 최저점으로 차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외 여행지별 관심도를 분석했다.
여행지는 12개 권역 ▲중국 ▲일본 ▲홍콩/마카오 ▲동남아시아 ▲중동/서남아시아 ▲미국/캐나다 ▲남미/중남미 ▲서유럽/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남태평양(호주, 뉴질랜드, 괌, 사이판 등) ▲아프리카 등 12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했다.
유럽보다는 남태평양을 선호하며, 일본·홍콩/마카오 등 근거리 여행지의 관심도가 빠르게 회복하는 등 해외여행 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외에도 경제부진이라는 또 하나의 악재가 건재해 이전 수준의 여행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재팬 효과 약해졌나? 일본, 연초 대비 유일하게 높아져
2020년 월별 관심도는 7월에 최저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12월 관심도는 평균 19%로 7월 대비 6%p 올랐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직전인 1월과 가장 최근인 12월을 비교해 보면 지역 내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청정·휴양 여행지인 남태평양 관심도는 13%p 감소한 반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럽과 미국/캐나다는 각각 19%p, 16%p 감소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홍콩/마카오는 방역체계 구축, 트래블버블 논의 등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일본은 노재팬 운동이 한풀 꺾인 듯 유일하게 1월 대비 관심도가 높아졌다.
단기간-근거리-휴식 위주 여행 트렌드 따라갈 듯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일반화되더라도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경제상황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소비자들은 경기 악화를 체감하며 모든 지출 가운데 여행비 지출을 억제해 왔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재개는 백신의 보급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만이 백신 투약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국가를 갈 수 있게 되고, 그 이후는 여행지 선호에 따른 선택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유럽이나 남태평양은 희망사항으로 묻어 두고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중국과 홍콩, 일본처럼 정치적인 갈등이 있는 곳은 꺼려지고 상대적으로 동남아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등 단기간·근거리-휴식 위주의 국내 여행 트렌드를 닮아가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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