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및 관광 활동의 제약으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는 서울시민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여가관광 활동을 즐기고 난 후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응답도 높았다.
이는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가 함께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서울시민 33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관광재단은 코로나19 전후로 서울시민의 심리상태 변화와 여가 및 관광 행태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5일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우울함이 없었다고 생각한 서울시민 중 33.2%가 코로나19이후 우울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경미한 우울을 가지고 있던 응답자의 44.1%, 중한 우울 응답자의 42.6%는 이전보다 더 극심한 우울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설문참여자들의 여가 및 관광 활동은 코로나19 이후 ‘연 1회 이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크게 감소한 반면 ‘전혀 없음’의 응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부터 여가 관광 활동의 제약 상황이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가관광활동 후 느낀 감정도 코로나19 이전, 이후 큰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여가관광활동을 즐긴 서울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낌(56%), 두려움을 느낌(50.3%)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여가관광활동 경험 후에 흥미로움을 느낌(72.1%), 활기찬 기운을 느낌(72%) 순으로 긍정적 응답이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관광 정책·상품 아이디어를 묻는 질문에는 ‘일상생활을 위한 여가 중심의 힐링프로그램 마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안전관광키트(마스크, 손 세정제, 안전여행 가이드북) 제공’, ‘코로나 블루 상담 후 관광을 지원하는 상담 연계 프로그램‘ 순이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여가관광활동은 대체로 야외에서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에서는 문화예술 관람활동이 급격히 감소(-49.1%)한 반면 자연경관 감상, 산책, 영상물 시청 등의 휴식활동은 비교적 소폭 감소(-11.7%)해 코로나19 이후의 여가는 비교적 휴식활동에 집중됐다. 관광활동 빈도 조사 결과에서는 테마파크, 놀이시설, 동·식물원과 같은 시설 방문 경험(-54.3%)이 많이 감소했고, 자연을 즐기는 관광(-11.7%)은 감소 폭이 작았다.
이번 서울관광재단의 설문 결과에 대한 내용은 관광재단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