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김치 종주국’ 우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누리꾼들이 세종대왕, 김연아 등 한국 인물도 ‘조선족'(중국동포)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는 세종대왕, 백범 김구 선생, 윤동주 시인, 이영애, 김연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과 유명 연예인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돼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한국 최초 우주 비행 참가자 이소연 씨 등도 포함돼 있다.
위키피디아는 중국 정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중국판인 만큼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중국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역사 뿐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사안까지 마음대로 풀이하는 형태도 보인다.
또 해당 페이지는 조선족과 한민족이 동의어라고 소개한다. 흔히 중국동포를 중국에서 지칭할 때 쓰는 ‘조선족’은 한국인을 포함하는 ‘한민족’과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구글 중문판에도 영어로 ‘koreans’나 중국어 ‘한민족(韓民族)’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조선족’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뜬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윤동주 뿐만 아니라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국적을 ‘조선’,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중국의 ‘억지 도발’은 최근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1410만명을 돌파해 유튜브 중국어 채널 최대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는 지난달 배추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려 한·중간 김치 원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한국의 김장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찍은 이 영상에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 등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