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금 1250만원 규모의 국제사진 공모전 대상작이 조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사무국은 지난 14일 발표한 공모전 대상 작품이 합성인 것으로 판명돼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현 모씨가 응모한 ‘설원에 노루 나들이’로, 폭설에 가까운 흰 눈이 내린 들판 위를 줄지어 거니는 노루가 인상적인 사진이었다. 실제로 심사위원들도 “눈 쌓인 들판을 뛰어가는 노루들의 모습을 단순하게 구성해 보는 이들에게 제주자연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대상작으로 발표한 뒤 ‘설원에 노루 나들이’가 합성이라는 민원이 사무국에 접수됐다. 사무국은 심사위원과 재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상작이 합성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대상 수상자 역시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이 허위라는 것을 시인했다.
사무국 측은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추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제주국제사진 공모전은 2020 세계유산축전 개최를 기념해 치러졌다. 유네스코 3관왕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 사람 등 제주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30여개국에서 응모를 받아 총 6792점이 출품했다. 대상 1점 500만원, 금상 1명 200만원, 은상 2명 각 100만원, 동상 3명 각 50만원, 입선 10명 각 20만원 등 총 17명에게 시상했다.
금상에는 차용현 씨의 ‘성산 일출봉 안개 일출’이, 은상에는 김정수 씨의 ‘오름에서 나를 외치다’, 최수정 씨의 ‘겨울나기’ 등이 선정됐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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