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의외의 분야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1월 기준 농식품 수출이 68억4500만달러(한화 7조4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해외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정책 지원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태국 필리핀 등 ‘신남방’ 지역의 농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8.4%가 증가해 사상 처음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출권역으로 부상했다.
신남방 지역으로 수출은 2019년 11월 12억8700만달러에서 올해 13억9500만달러로 8.4% 늘었다. 이 지역 수출 비중 또한 2018년 19.6%, 2019년 20.3%에서 올해 20.4%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인도 34.7%, 필리핀 33.1%, 말레이시아 23.1% 등 상승세를 보이며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는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남방 국가가 수입하는 한국 농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와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배달앱(O2O) 확대로 면류(1억3800만달러‧16.1%↑), 소스류(5400만달러‧15.8%), 조제분유(2400만달러‧43.9%), 김치(800만달러‧55.2%↑), 유자차(640만달러‧160.3%)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첫 검역 타결로 수출길이 열린 베트남의 경우 단감(45.4%↑)을 비롯해, 포도(34.5%↑), 닭고기(12.3%↑), 인삼(6.9%) 등 신선 농산물도 반응이 좋았다.
또한 한류열풍도 수출을 뒷받침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태원 클라쓰’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와 ‘슬기로운 집콕생활’ 등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떡볶이·비빔밥·김치볶음밥·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레시피가 유행을 선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인 인삼, 메인 식재료인 고추장·김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떡볶이·라면에 후식용 고급 과일인 포도·단감 등 까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떡볶이의 경우 2019년 3100만달러 수출에서 올해 4800만달러로 58%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신남방 국가의 국가별 특성에 맞는 품목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등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으로 급변하는 유통변화에 맞게 마케팅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물류 여건 악화로 우리 기업의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국가별 전략 품목 선정과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기반 구축 확대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활용해, 보다 많은 우리 식품 기업들이 신남방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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